노란 별/신금재

오늘 아침 뉴스에서 은하계서 역대 최대 '노란별' 발견.  태양의 일 천 삼백 배라는 헤드라인을 보았다.
기사를 읽다보니 요즈음 내가 관심있게 찾아보는 오리온 별자리의 붉은 베텔기우스보다 오십 배나 크다고한다.
우연히 수영장에서 돌아오던 날 밤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검은 하늘에 마치 빛소금을 뿌려놓은 듯 별들이 참으로
많이 보였다.
별들과 별들 사이에는 우리가 부르는 은하수와 성운들도 간간이 보여졌다.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밤하늘에 펼쳐져있는데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다음날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보던 과학앨범이라는 책을 펼쳐보았다.
그 책에서는 먼저 북쪽 하늘에 있는 북극성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북쪽 하늘 언저리에서 어려서 배운 국자모양의 북두칠성 건너편에 반짝반짝 빛나는 북극성이 눈에 들어오고 다시 
찾아보니 w자 모양의 카시오페아자리도 들어왔다
W자 한가운데 별을 직선으로 이어나가 만나는 그 별도 북극성이란다.
큰곰자리 북두칠성은 어느날은 거꾸로 서있다가 어느 날은 일자 모양으로 서있기도하면서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하는데 북두칠성은 별자리의 이름이 아니라고한다.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꼬리부분에서 빛나고 있는 별 일곱 개를 우리가 흔히 그렇게 부를 뿐이라는데.
오늘 북두칠성은 국자 안에 든 국물을 다 흘리면서 거꾸로 서있다.

겨울철의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데 앞마당에 한참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내게 차고 안에 서있던 남편이
뭘해, 하면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별자리 찾는 중이야, 대답을 하면서도 얼마나 머쓱하던지.
그 나이에 무슨 별자리, 할 것 같아 마음 속으로 내심 걱정되었지만 그는 아무 소리없이 안으로 들어가주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앨버타주 옆에 있는 새스케치원 주에 있는 농부들의 농장에 갔을 때 쏟아지던 별이야기를 하였다.
아무래도 불빛이 적은 시골에서 볼 때 별빛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고하였다.

우리 방에서 남쪽 창밖을 바라볼 때 유난히 빛나는 푸른 별이 있다.
책을 찾아보니 오리온자리 옆에 있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였다.
겨울철의 큰 세모꼴이라 부르는 세 개의 별은 오리온 자리의 베텔기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그리고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라고한다.
거대한 하늘에서 큰 세모꼴을 찾으려니 고개가 뒤로 한없이 젖혀진다.

정해진 별자리는 모두 88개라는데 도데체 어떤 사람들이 별자리를 찾아냈을까.
먼 옛날에 양치기들이 밤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하여 별들을 서로 이어주며 사람이나 동물의 이름에 빗대어 별자리 이름을
만들었고 그후로 그리스로 전파되어  그 지방에 퍼져있던 신화나 전설을 만나게 되었다고한다.
사냥꾼 오리온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마치 메소포타미아 어느 한 지방 들판에서 양치기가 되어 별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별들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때문이고 사막이 아름다운 건 그곳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문득 어디선가 어린 왕자가 다가와 이렇게 말해줄 것 같은 밤이다.


프랑스 파리의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하였다는 노란 별은 우리의 육안으로도 발견할 수 있다고하는데 오늘 밤부터는 
그 노란 별을 찾아 밤하늘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