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봄의 시, 음악 그리고 생명 / 김옥인
봄의 단상 1.
요즘 나는 불현듯 슬퍼진다.
어제는 일을 나가다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너무나 환한 하늘에
가슴이 뭉클하여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삼켰다.
한참일을 마치고 조용히 한켯에 앉아 쉬는데도 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니.
바로 우울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것은 아니다
웃기 시작하면 또 얼마나 잘 웃는데...
그러다가 원인을 찾았다.
바로 봄 때문이다.
너무나 힘차게 피어나는 모든 것들을 보며
스스로 못미치는 듯하여 잠시 뒤죽박죽되는가 보다.
그리고 그 언젠가의 찬란한 봄이 다시금 찾아오는가를
머리보다 몸이 더 느끼는 것이리라.
이 늦은 한밤에
도종환님의 시를 읽으며 비로서 안정되나니...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는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음악:
Claude Debussy
(1862 - 1918)
Complete music for piano solo (in chronological order)
Deux Arabesque : Arabesque I (1888)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출처] [현대시 분석]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작성자 꿈돌이
난 멋진 연주만 들으면 그 곡에 필이 꽂히는데 우째!
드뷔시로 가야하나?ㅎㅎㅎ
드뷔시는 대학 때 별로 공부를 못해서 혼자서 이것 저것 해보곤 했어요.
그 때는 하고싶지도 않은 콩쿨준비만 하다 세월 다 보내고
2학년 때 윤학원선생님과 함께 한 마드리갈 반주가 학창시절의 커다란 즐거움으로 남아있지요.
어제 2주간 머물다 막내가 떠나고 오늘은 못가져간 짐과 장남집에 소포 부치고
대대적으로 청소를 했더니 손바닥이 막 갈라지려고 하네요.
침대며 침구를 막 들고 평소에는 손이 안가는 곳에 수북히 쌓인 먼지 다 털어냈더니만!
쉬고 싶지만 정해놓은 일과니까 그냥 악보만이라도 대강 읽어봐야겠어요.
이럴 때는 이것저것 뒤적이는 재미도 있긴 해요.
부산대 피아노연구소에서 오늘 황병기교수 특별 강연이 있다고 연락이 왔던데(후배교수가 소장이라 ㅎㅎ)
일하다 팽개치고 나갈 형편도 아니라서 아영이에게만 문자주고 말았지요.
펜다르 아빠, 폐암 !
이란에서 온 펜다르 아빠 폐암이 오늘 아침에 해피 뉴이어 하네요
봄의 첫날인 오늘 이란은 새해 아침이래요
그런데 오늘 새벽부터 여기는 눈이 오는데 봄은 어디에 있는지---
처음에 펜다르 아빠가 와서 자기 이름이 폐암이라고 하는데 젊디젊은 아빠의 모습에서 그 이름을 연상하려니---
이란에서 배우해도 될 정도로 미남인 펜다르 아빠
옥인 선배님의 다운된 기분이 좀 업되기를 바라며 짧은 글 올려봅니다
금재후배,
폐암! 이라는 단어에 깜짝 놀라서 들어왔어요.
ㅎㅎㅎ 근데 이름이군요...
참, 이 세상이 모두 자로 잔 것처럼 천편일률이 아니라서 기분이 좋네요..
이란의 새해 첫날이 오늘이라는 것이요,,
그리고 제가 적은 단상 2에서 거리의 음악사가 그곳에서 왔다고 했는데,
그 사람의 수려한 얼굴이 떠오르기도..
팬다르 아빠도 그리 미남이라고요?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도 이란 사람인 걸로 아는데요..
ㅎㅎ 우리 한국 여자 둘이서 이란 남자 품평회 하는 기분이네요.
점말 오늘부터 봄의 시작이라고 달력에 표시 되었있는 걸 보았어요.
캘거리의 봄이 아직도 녹지 않고있군요.
여기도 작년에는 5월에도 눈이 왔었어요.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6주정도 빨리 기상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기분을 헤아려주는 금재후배의 맘에 감사해요.
제가 좀 여러가지로 복합되어 그날 맘이 그랬어요.
봄이 되면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 때때로 봄은
- 문정희
|
+ 때때로 봄은
때때로 봄은
으스스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 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쓰러운 데가 있다
(문정희·시인, 1947-)
금재후배가 올린시 오른쪽이 짤린부분이 있어 다시 올렸어요.
시인 문정희님은
톡 쏘는 단어로 시의 율동감을 주고 있어요.
선택한 단어와 싯귀들이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오한,
초록 화살,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
삼연에서 보여주는,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에서
시인이 이제 연륜이 들어 관조하는 것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런데도 시인속에 아직도 젊은느낌이 잔재하는 것도 동시에...느껴지고요.
이렇게 저를 확 붙잡은 시를 올려주어서 고마워요
돌멩이
- 정호승
아침마다 단단한 돌멩이 하나
손에 쥐고 길을 걸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쳐라
누가 또 고요히
말없이 소리치면
내가 가장 먼저 힘껏 돌을 던지려고
늘 돌멩이 하나
손에 꽉 쥐고 길을 걸었다
어느 날
돌멩이가 멀리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거리에 있는 돌멩이란 돌멩이는 모두 데리고
나를 향해 날아와
나는 얼른 돌멩이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또 빌었다
?옥인선배님을 확 붙잡은 시가 문정희 시라면 요즈음 저를 놓지않고있는 돌멩이라는 시에요 늘 남을 비판하려하고 나는 잘한다생각하고 일이 안되면 원망하고--- 그동안 내가 던졋던 돌멩이들이 우르르 소리를 내며 요며칠 감기로 고생하는 내게 달겨드는 느낌이에요 어쩌면 하루종일 눈이 내려요 소리도없이---돌멩이가 안보여 좋긴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지금 같이 있네요.
싯귀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한 것을 보니,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성서적으로 닥아오는군요..
금재후배,자책하지 말아요.
우리 인간은 누구나 연약하잖아요..
시를 읽으며 느끼는 것만으로도 후배를 이미 돌맹이가 피해간 것이 아닐까요...
어제 수요일 성요셉 성인 축일이었어요
지난달에 새로오신 신부님 왈, 어쩌면 전체 성경을 통하여 대화 한 번 나오는 적이 없냐구--철저한 조연이라고--하면서
한번 우리네 인생에 대하여 생각해보자고하시대요
어떤 게 잘사는 건지---
말미에 그래도 요셉보다는 낫지요, 하시는데 쓴 웃음이 나오대요
저도 지금 달력을 보니,
3월 19일이 요셉의 날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여기는 매일 마다 그날의 이름이 적혀있어요.
그런데, 요셉이름옆에 덛붙여서 예수님을 길러 준 아버지라고 적혀있어요.
가만히 요셉의 인생을 유추해 보았어요.
저희 친정 아버지의 성서이름이 " 요셉" 이어서 더욱더 떠오릅니다.
우리식구는 가톨릭이 아니지만 할아버지께서 그리 정하시고 [요셉]의 발음으로 우리 아버지 한문이름을 지으셔서 호적에 올리셨어요.
글을 적다 보니 ,
왜 요셉 옆에 예수님을 길러준 아버지라고 적었는가가 짐작되어 떠오르는데요...
구약에서 나오는 ,형제들이 팔아버린 아버지의 제일 귀염둥이 막내동생 이름도 [요셉]이라 구분 하였나 봐요.
참 우리들의 얘기가 봄이라는 주제를 넘고 넘어 확장되었군요.
하긴 요즘 날들의 이름얘기니까 완전 벗어 난 것은 아니고요^^
나도 금재후배의 폐암이란 글자에 놀라서 누가 아픈 가 하고 들어왔네요.ㅎㅎㅎ
음악사랑방은 별로에요.
뭔가 정해놓으면 뭔가 틀 속에 갇혀버린 느낌이 들쟎아요?
우리 담임목사님 설교가 정말 좋거든요.
37세에 부임하셨는데 벌써 5년을 넘기셔서 3개월간 안식휴가중이셔요.
우리가 맨날 좋다좋다 했더니 교회 안다니는 남편도 그게 귀에 들렸나봐요.
송구영신 예배에 생전 처음 함께 갔는데 다녀 와서 그러더라구요.
"그 목사 당신네들이 좋아할만 하더구만!
필요한 말만 하고 남의 감정을 강요하지않더라!" 하더라구요.
우리도 자칫하면 내가 좋으니 너도 좋아해라 식으로 이야기할 때가 많쟎아요?
뭔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백이 있는 공간이 좋다는 말 하려고 썼네요.ㅎㅎㅎ
나에게 드뷔시는 어쩌다 봄이 되서 한 번 둘러보는 핑크 숄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언제나 좋지는 않아요.
천성과 안맞는 느낌!
금재후배 반가워요.
난 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보니 댓글도 잘 안달고 그래서 미안해요.
의무적으로 여기저기 다니기는 힘들어서요.(변명)
요즈음 불빛이 없는 인디언 마을 하늘 위가 얼마나 반짝이는지요
온갖 별자리가 명멸하는 것이 마치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 같아요
이 움악을 틀어놓고 마당에서 듣고싶어지네요
봄의 단상 3.
오늘 점심경에 친구가 전화하여 같이 점심하자고 하여
시내 청과시장 노천 이태리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꽃가게도 돌아보고...
다뉴브섬에 벚꽃공원이 있다고 해서 꽃이 지기 전에 보고싶은 욕심에 저녁 다 되어 갔었어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서 보니 2,4 Km 라는 팻말을 보고 왕복 거히 5 Km여서
어두어 지면 꽃을 제대로 못볼까 내심 걱정이 되어 걸음을 날러 꽃을 보러 갔지요.
그런데, 아직 좀 더 있어야 되어서 좀 실망하였지만 다음에 다시가려고요..
돌아오는데 그사이 어두운 저녁이 되어
다뉴브강가에 비치는 불빛이 꼭 쏟아지는 별빛처럼 착각이되더라고요 ㅎㅎ
아이폰으로 위의 음악을 들으며 강가를 거닐었어요.
참으로 처음 있는 즐거움이더라고요..
항상 낮에만 산책하였었는데,, 어두운 저녁의 불빛... 또 다른 감명이었어요.
음악 덕분이겠지요?
( 제 손에 빛이 보이지요? 아이폰 불빛이에요 .. 윗 음악을 듣는 중...)
인생은 매혹적인 것
이번 생일로 내 나이는 93세가 되었다.
그 나이는 물론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나이는 상대적인 문제다.
일에 열중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살아간다면,
사람들의 나이가 반드시
늙어 가는 것만을 뜻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비록 93세지만 사물에 대하여
전보다 더욱 흥미를 느끼기에,
나에게 인생은 더욱 매혹적인 것이 되었다
(파블로 카잘스·20세기 첼로의 거장)
<아티스트 소개 #2_ 파블로 카잘스(1876~1973)>
20세기 첼로의 거장, 첼로연주사상의 정점에 선 존재, 금세기 최대의 예술가...
이 모든 말들은 파블로 카잘스에게 붙는 흔한 수식어입니다.
스페인 한 소도시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첼리스트로서 스페인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고 유럽 전역과 미국 백악관,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하는 등 음악적 성공과 명성을 얻기까지 그가 중요시했던 것은 바로 '삶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의 발발 후, 프랑코 정권이 물러나 민주주의가 복원될 때까지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프랑코 정권을 인정하는 국가에서도 연주회를 갖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나치에 협력한 음악가들과도 관계를 끊으며 자신의 소신을 굳건히 지키며 실천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평생 동안 지키며 살았던 소신있는 삶의 또 다른 일화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최고인데 매일 6시간씩 연습을 한다는 그에게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왜 매일 그렇게 연습을 하시는 겁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내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당시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헌 책방에서 발견한 후 홀로 연습해 나가며 비로서 자신의 연주를 통해 전곡을 세상에 알린 그의 업적 뒤에도 피나는 연습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명성과 성공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매일 목표를 세우고 연습을 하며 스스로를 만족시키며 산 카잘스의 삶.
음악에 꿈을 담고 살아가는 많은 음악가들에게 감동을 주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봄의 당신/ 김옥인
봄이 되면 나타나는 당신,
어느 쪽으로 시선을 두어도
당신은 곳곳에서 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 곳곳에서 솟아나는 새순에
당신을 더욱 더 느끼며
너무나 가슴이 저려옵니다.
당신이 바로 내 앞에 있는 것 같은데도,
이리도 그리워지리라고는...
그 때 제가 당신을 놓아드린 것처럼
당신도 제발 저를 이만 놓아주세요.
이제는
우리 모두
편히 쉬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2014년 3월 27일 새순트는 고목나무아래에서)
그립다는 것은 (이정하)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W.A. Mozart
Piano Concerto No.20 in D
K.466 - 2. Romance
Friedrich Gulda - Piano & Conducting
Vakhtang Chabukiani - Ballet
Munich Philharmonic Orchestra
Natalia Dudinskaia - Ballet
Vera Tsignadze - Ballet
그리움에 대하여 (오정방)
그리움은 사랑이다
결단코 말해서 그것은 사랑이다
누워 있거나 엎드러 있거나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걷고 있거나 뛰고 있거나
눈을 뜨고 있거나 감고 있거나
시간과 공간과 환경에 관계없이
머릿속에 온통
생각나는 것이 당신 뿐이라면…
사랑은 그리움이다
누가 뭐라해도 그것은 그리움이다
귀에 익숙한 음악을 들으며 토요일 아침을 지낸다.
로망스에 대한 음악이 여럿이 있으나
베토벤의 이곡은 미려함과 더불어 가슴을 저미다가는
열정의 광풍을 일으키기도 하는 특별한 곡이다.
사춘기시절에 많이 듣던 곡이다.오랫만에 들으며 감상에 젖어본다.
이 봄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듯하다.
지휘자 아바도의 모습이 사뭇 젊게 보인다.
63세되기 한 달남짓 전의 나이였슴에도.
독주자 블락허는 1963년 베를린 태생으로 이 당시 33세의 젊은 나이였다.
요즘 실내악 활동을 하며 장년의 원숙함을 보여주고 있으니
세월의 비중이 제법되는 18년이란 세월이라고 할 수있겠다.
앞으로 18년후에 들으면 그때는 어떤 감흥일까?
Beethoven Romance No.2
봄의 단상 2.
거리의 음악가에게도 봄이
늦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하도 입구에서 두사람이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한사람은 하모니카를 불며 기타를 동시에,,
아름다운 선률에 저절로 발이 멈추어 섰다.
지나는 행인들이 모두 바쁘게 스쳐 지나갔다.
나혼자 서서 한참을 들었다.
클래식 기타를 저 정도 연주하려면 오랜기간 수련을 쌓았을 텐데... 생각하니 안됐다 싶다.
한곡이 끝난다음 "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 이란에서 왔다고 대답한다.
머리가 장발인 그는 수려한 모습이었다.
곡하나를 신청해도 되냐니까 기꺼히 좋단다.
곡을 치는 동안 나는 여러상념에 젖었다.
거리로 나올 수 있는 용기..
아직도 젊음이 있으니까..
다 마친 다음 나도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며
앞으로 좋은 날이 올것이다 라고 격려를 해주었더니
밝은 미소를 짓는다.
그 들앞에 놓인 수금함에는 동전 몇개가 들어 있었다.
얼마 안되지만 종이돈을 넣어주었더니
" 당신의 도움이 우리에게 큰힘이 돨 것이라고"
깍듯이 인사를 한다.
그 자리를 떠나 오면서
겨울의 찬바람이라면 손이 곱아 힘들텐데
봄바람이라 손이 덜 시리어 연주하겠구나 생각하며
앞으로 오는 더 따뜻한 봄이 그들에게 새힘을 더해 주기를 바래 보았다.
(2014년 3월 18일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