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 음악 그리고 생명 / 김옥인 



봄의 단상 1.


요즘 나는 불현듯 슬퍼진다.


어제는 일을 나가다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너무나 환한 하늘에 

가슴이 뭉클하여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삼켰다.

한참일을 마치고 조용히 한켯에  앉아 쉬는데도  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니.


바로 우울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것은 아니다 

웃기 시작하면 또 얼마나 잘 웃는데...


그러다가 원인을 찾았다.


바로 봄 때문이다.

너무나 힘차게  피어나는 모든 것들을 보며 

스스로 못미치는 듯하여 잠시 뒤죽박죽되는가 보다.


그리고 그 언젠가의 찬란한 봄이 다시금 찾아오는가를 

머리보다 몸이 더 느끼는 것이리라.


이 늦은 한밤에 

도종환님의 시를 읽으며 비로서 안정되나니...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는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음악:


Claude Debussy 
(1862 - 1918) 

Complete music for piano solo (in chronological order) 

Deux Arabesque : Arabesque I (1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