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숙 (8회)?
가을빛

沁圓    李香淑

모두가 퇴색되어 가는 가을...
한 자락 하늘 끝

솜처럼 하늘거리는 억새풀이랑
힘없이 서걱거리는 가을 마음이
뒤엉켜서 풀지 못 하고
가을비는 추적거리는데--

볏단 쌓아올린 낫가리 위에
참새들만 입방아 찧고
아직 그대로 남아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벼이삭들은
쓸쓸한 눈빛을 보낸다

다 가을 마음인걸
그리고 가을빛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