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눈 오는 날의 미사
詩 마종기
하늘에 사는 흰옷 입은 하느님과
그 아들의 순한 입김과
내게는 아직도 느껴지다 말다 하는
하느님의 혼까지 함께 섞여서
겨울 아침 한정 없이 눈이 되어 내린다.
그 눈송이 받아 입술을 적신다.
가장 아름다운 모형의 물이
오래 비어 있던 나를 채운다.
사방에 에워싸는 하느님의 체온,
땅에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
?Calgary에 벌써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더니만 빈말이 아니었네요.
김장을 마치고 눈이 내리면 그 집안에 부귀가 온다던디요?
아니 얼마나 많이 담궜길래 몸살까지 나서 미사참례도 못했데요?
요즘은 김장할 엄두도 못내고
그저 수퍼에서 한 포기 사다가 겉절이식으로 편하게 편하게 ㅋㅋ
어제는 주교좌성당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미사를
주교님과 각 나라의 신부님들과 함께 미사를 드렸지요.
오후 1시인데 우리본당에서는 주보공지에 1시반이라고 나와서
그래도 조금 일찍 간것이 다행이도 5분정도만 늦었지요.
영성체는 주교님이 분배하는 곳에 악착같이 서있었댔지요.ㅎㅎ
그래서 그런가 모처럼만에 뜨거운 눈물이 핑~~하더이다.ㅎㅎ
오늘 아침 9시에 걷기모임인데,
눈을 딱! 뜨니 9시 인기라요. 황~~당~~~
우리 걷는이들이 하나같이 셀폰이 없어요.
기다리다 누군가가 전화하리라 여기면서 세수하고 준비하는데
정말로 전화가... 그런데 요즘은 공중전화도 찾기가 힘들잖아요.
계곡걷기에서 만나기로 하고....
올해는 단풍이 곱지가 않아요.
곱게 지다가는 낙엽이 되어버리고....
앞에서 오는 이들에게 세 여인들을 보았느냐고?
한 10분정도 늦은것 같다. 부지런히 걸으면 만날것이다.
그 가는 도중에도 머루를 따서 먹기도 하고, 단풍과 낙엽을 찎기도 하고.ㅎㅎ
한 이틀정도 햇빛이 나다가 목요일부터는 비가 오겠다고....
그러고나면 날이 추워지고, 이곳도 서서히 눈이 오겠지요?
그래도 아직은 첫눈은 반갑고 기쁜 맘이 들던데.
그저 첫눈과 성탄전날밤에만 눈이 오고 그것으로 땡~~!하면 좋으련만.....
생강과 계피껍질 함께 끓여서 꿀물을 해드시고
빨리 몸살 탈피하셔~~~!
난 몸살에 쌍화탕 30초 덥혀서 마시면 제일 약발이 듣던데.
감자탕집에 가서 한 그릇먹고,
오늘부터 맥도날드에서 일 주일동안 Small Size Coffee가 공짜여서
공짜만 먹기 미안해서 Pie를 사서 먹고 떠들면서 엔돌핀을 축적해서 마~~악 온 참이지요.
남편이 오늘 골프가는 날이어서 가능했던 즐거운 시간이었지요.ㅋㅋ
즐거운 오후되시고, ( 눈도 치워야 될텐데 몸살나서 큰일이네요.)
그래도 김장마치고 몸살이 나서 천만다행????
?아무래도 독감예방주사 맞은게 걸리네요
아침에 배추 절여놓고 점심 약속이 잇어서 다녀오다가
독감에방주사 free 라는 간판을 보고--양잿물도 공짜라면 마신다더니--제가 그짝이에요
앞뒤 상황 안보고 주사를 맞앗네요
그런데다가 김장 다하고 이제는 좀 쉬어야지하는데
구역장이 들이닥치네요
오늘이레요---남편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그때부터 술안주 준비--밤 12시까지 이어지는 남자들의 수다 -- 주일 아침에 온몸이 두드려맞은것처럼 아프대요
하루종일 눈은 내리고 몸은 아퍼서 말도 못하고...
다행히 월요일 몸살기가 나아졌는데 눈길에 미끄럽다며 데이케어 문열자마자 아이들이 들이닥치네요
맘놓고 아프지도 못해요
아이들 보니 아픈게 싹 달아났어요
인선 선배님
머지않아 동부도 첫눈이 오겠지요---건안하시기를---
?ㅎㅎㅎ
결국 주 범인은 독감예방주사였네요.
아이들을 돌보는 힘든 일을 하는데 예방접종은 잘한 일이구먼유~~~
거기에 더하여 힘든 김장을 했으니 감기에 몸살에.....
나도 독감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Family Dr. 에게서 주사를 맞으러 오란 날짜가 지나서리....
요즘은 약방에 가도 놓아 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공짜로.
예전엔 5불을 내고 맞았었는데 요즘은 공짜라서 신나라~~~
맞고나면 여지없이 감기에 걸리니까 고것이 좀 거시기혀~~~이~~ㅇ~~!
난 해마다 감기예방주사 맞은지가 오래되누마뇨.
우리 Dr.가 구멍가게에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니 보호차원에서도 꼭 맞아야 한다고 하데요.
그래서 처음엔 돈내고 맞다가, 내가 당뇨환자이니까 공짜고,
남편은 멀쩡하니까 돈내고 맞으라고....
아이고~~남편이 가게문 닫고 이제 막 들어왔네요.
다음에~~~~ 안녀~~~ㅇ~~~~!!!!
?금재야^^
맛있는 거 먹고
푹 자는 게 제일 좋을 텐데
맘대로 아플 시간도 여유도 없다니.....
억지로라도 쉬어야 하는데.....
땅에 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구절 구절 마음에 젖어드는 시(너무 좋다)
~~~
남편이 밴쿠버에 사시는 선배님 댁에
다니러 갔다가
오늘 저녁 도착예정이야...
거기서 캘거리가 가깝냐니까
비행기로 1시간 반이 걸린다고 해..
바다 건너 멀다는 제주도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데...... ㅎㅎ
난 몸살기 있을 때
집에 있는 영양제를 몽땅
다 모아서 먹고
쌍화탕 먹으면
어떨 때는 빨리 낫던데....
금재야^^ 지금쯤은 좀 나아져 있기를........
?현숙아--- 고마워--- 나도 너처럼 집에 있는 거 이것저것 다 먹어보았단다 감기약만 빼고... 지금은 괜찮아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는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야 차로는 열시간 정도 -- 캐나다가 워낙 넓으니 동부가려면 다른 나라 가는 거 같지 작년에 차로 밴쿠버 아일랜드까지 들어갓는데 참 좋더라 태평양 바다가 가까이 보이니 마치 인천 바다를 보는 마음으로 위로가 되더라 이곳은 지금 무척 춥다 밴쿠버 사람들이 놀리는 말로 캘거리를 --칼가리-라고 부른대 칼가는 바람소리가 너무 춥다고--
*아이들 보니 아픈게 싹 달아났어요*
금재후배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고
성실한 선생님인지 어렴풋이 그려지네요.
캘거리엔 벌써 흰눈이 내렸군요.
나도 딸아이가 뉴욕에 있다 보니
눈 소식을 들으니 불현듯 외손주들이 그리워 선합니다.
몸살을 우습게 볼 게 아닙니다.
잠시잠시라도 몸을 아끼고 쉬어 주세요.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
서울에 첫눈이 오는 날 꼭 이 말을 기억하렵니다.
?
?어제 저녁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뒤 예전처럼 산책을 하러 나갔다가 중간에 돌아왓어요 어찌나 코끝이 매운지... 로키에서 불어오는 눈바람이 칼바람이었어요 모든 것들이 꽁꽁 얼어붙었어요 엊그제 새로산 세발 자전거에 고드름이 대롱대롱 매달려있고 아직도 못떨어진 자작나무 이파리에도 얼음꽃이 피었네요 영선 선배님 따님 가족들이 뉴욕에 사는군요 눈이 오면 그리운 사람들이 더 그리워지지요 엊그제 가톨릭 사이트에 보니 뉴욕에 파티마 성당이 있다고하네요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서 불현듯 뉴욕이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언제가 될런지...
네, 금재후배 Lewiston, NY에 파티마 성지가 있네요.
미국쪽애 있는 나이 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에서 가깝게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선 그래도 아주 먼 곳은 아니라 언제고 가 볼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딸아이 시댁 가족은 크리스천이라 성당에 갈 기회는 많지 않지만
금재후배가 언제 뉴욕 맨해튼 쪽에 올 기회가 있고
나도 딸네집에 가 있을 때라면 우리 서로 만날 수 있을 터인데..
정말 언제 그런 행운의 기회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파티마 성지 사진을 보고 옮겨 와봤습니다.
성당 입구
성당돔
성당 내부
성당 내부 측면 사랑의 촛불
성당 내부로 들어 가는 복도
시인 마종기님은
....전략
미사 중에 성체를 내 몸에 모시듯이,나는 눈 오시는 아침, 들뜬 마음으로 아름다운 육각형의 눈꽃을 받아먹는다.
... 라고
시작에세이에 적으셨어요.
신심이 두터운 분이시지요?
시에서는 ... 눈 내리는 아침... 이라고 객관적 표현을 했으나,
시작 에세이 에서는 신자의 심경으로 ... 눈 오시는 아침... 이라고 하셨네요.
뉴욕!
저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에 다녀왔어요.
성탄절기였었는데, 가는 곳곳마다 눈 귀경을 많이 했었지요
성탄절 때마다 그곳 뉴욕이 떠오른 답니다.
뉴욕은 매력있는 도시에요 ㅎㅎ
마종기 시인은 음악회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일부러 갔었다고 해요.
금재후배도 조만간 뉴욕에 다녀오기를 바래요.
?저는 마종기 시인을 카톨릭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서 처음 만났어요 의사이면서 시인이라는 데... 잘 연결이 되지않앗지요 차가운 수술용 가위와 감성적인 시인이라--- 그런데 해부학 병동을 보면서 그럴수 있구나---이해가 되었어요 이해안가는 일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데--모든 것을 내 상식으로 이해하려고하는 몰상식의 우를 범한거지요 뉴욕에 파티마 성당이 잇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어요 유럽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뉴욕에서 파티마 성당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 되겟지요 어제는 펑펑 눈이 오더니 오늘은 눈녹은 물이 뚝---뚝---떨어져내려요 그래서 캘거리언들은 날씨처럼 변덕스럽다네요
?김장을 하고 구역모임을 마친 다음날 아침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몸살이 나서 성당에 가지도못하고 창밖에 내리는 눈을 그저 바라다보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