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춤추는 소녀 /김옥인
한 소녀가 두손을 위로 올리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돕니다
그 소녀 뒤를 몇소녀가 따르며 춤을 춥니다
앞 서는 소녀가 두눈을 감고 반복하며 돕니다
뒤 따르는 소녀들은 눈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눈을 뜨고 앞선 소녀를 따라해야 합니다
?그냥 눈 감고 힘을 뻬고 돌아 보아... 저절로 돌아 간단다.’
소녀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유혹하듯이 말합니다
모든 소녀들이 눈을 감는 데,
흐르던 음악이 멈춥니다
모두들 멈칫합니다
?괜찮아... 내가 노래를 부를께?
오! 우리는 이제 날을 거에요...
너네들도 날개를 펴듯이 따라해봐!
? 오! 우리는 이제 날을 거에요...'
소녀 전체가 날개짓을 하며 합창합니다
순간 하늘이 열립니다
모두들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봅니다
하나, 둘, 셋씩,,, 사뿐히 하늘로 올라갑니다
세상은 어느새 몽실 몽실 새털구름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2013년 10월 12일에 한 소녀를 떠올리며 적었습니다)
얘야!
오늘도 하루가 지나는구나
올 가을은 유난히도 아름답네..
가을이 시작되던 9월의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단다.
그 다음 날부터는 영혼의 춤을 찾아 이 가을 내내 서성인다.
세월이 흘러 네가 내나이가 되어지면
너 또한 나처럼 영혼의 춤을 찾아 서성이는 어느 날이 있으리라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어느 날부터
나를 실제로 만지지 못 하는 때가 오더라도,
헤어짐의 슬픔대신 추억의 춤을 추어 주기를...
얘야!
세상의 어떤 상황에 처할지라도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혹여나 응고되어 너의 내면에 쌓인 고뇌를
네가 사랑하는 춤을 추며 어서 어서 뿜어 내거라
그리하여 너의 상큼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얘야!
사랑해...
너를 항상 껴앉는다
2013년 10월 27일 아름다운 가을에
얘야!
세상의 어떤 상황에 처할지라도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혹여나 응고되어 너의 내면에 쌓인 고뇌를
네가 사랑하는 춤을 추며 어서 어서 뿜어 내거라
그리하여 너의 상큼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마치 춤을 추듯 눈이 내리고있어요
유난히 길었던 가을을 뒤로 하고 마침내 겨울의 서곡을 알리는 눈다운 눈이 고요히 쌓엿네요 옥인선배님 글처럼 --사랑하는 춤을 추며 어서어서---모두 각자의 인생의 다른 춤을 추며 살아가는 세상이지요 어느곳에 머물든지 --그 상큼함--을 잃지않으면서...
금재 후배 오랫만이에요.
아! 그 곳은 벌써 눈이 오는군요...
여기도 10월 말쯤에 눈이 올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안왔어요...가을이 아직 머물고 있어서이지요.
올 가을에는 제가 춤이야기를 연이어 쓰네요 ㅎㅎ
후배가 제 뜻을 헤아려 이해 해주어서 기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주관적이 되기 쉬어 져서
객관적으로 비껴 제삼자의 눈으로 보려고 해봅니다.
금재 후배가 적은 " 인생의 다른 춤'이라는 문귀가 제 마음에 닿았습니다.
?--인생의 다른 춤--저는 각자의 삶의 모습을 -춤-에 빗대어봅니다 때로는 행복한 춤, 때로는 고독한 춤, 그리고 슲프디 슬픈 춤을 출때도 있겠지요 강물이 흘러가듯 어려운 고비마다 춤으로, 자기만의 춤으로 풀어낸다면 ... 내면에 쌓인 고뇌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겠지요--선배님 표현처럼---
금재후배!
후배와 이곳에서 이리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엘에이 게티미술관에서 같이 다니다 서로 잃어버렸던 일이 떠오르면서 미안해져요.
( 게티 박물관 가기전 헐리우드 스타거리에의 사진에서 제뒤에 금재 후배가 보이네요 ^^)
(이렇게 박물관에서 처음엔 같이 시작을 했었는데...나중에 어디선가 헤어지게 되었었지요.)
(금재후배가 밀레의 그림을 좋아하던 모습을 살짝 담아보았었네요 ^^)
그때 게티미술관을 돌다가
제가 좋아하는 독일의 낭만파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디리히' ( Caspar David Friedrich)그림을 보고
잠간 참조설명했었는데 ... 기억해요?
그의 그림속에 나오는 안개는
인간의 신비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요..
그림중에는 음악과 연관된 것도 있다는 얘기를 하며
예로서 위의 화가보다 좀 늦게 태어나서 좀 일찍 죽은 동시대
오스트리아 낭만파 음악가 슈베르트의 곡 " 죽음과 소녀"가 대표적이라고요..
열심히 듣는 후배의 아기같이 맑은 눈동자를 보며 더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었어요 ^^
근데 ,같이 좀더 다녔으면 저의 이말 저말에 금재후배가 질려 도망갔었을 지도 모르지요 ㅎㅎ
이렇게 그림이 음악과 문학으로
혹은 문학이 그림과 음악으로
또는 음악이 그림과 문학으로 연관되어 예술이 표현되지요.
그런데,
춤은 이 모든 것이 종합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우리 인간의 육체를 기구로 하는 순간적 행위이고요.
바로 이 순간의 행위 예술 ... 여기에서 저는 생명의 원천과 소멸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요...
'그리움의 발견'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즉각 그리움을 해소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리움을 어느정도 키우고 깊이 안으로 삭이자..
그러다가 너무 그리워져 목숨이 타들어 가는 갈증이 나면
생수를 마시듯 그리움을 춤으로 풀어내자.
금재후배 !
오늘도 저는 그리움을 이리 쌓아가고 있습니다.
Camille Saint-Sa?ns - Piano Trio No. 2 in E minor, Op. 92 - I. Allegro non troppo
Joachim Tr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