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소녀  /김옥인

 

 

한 소녀가  두손을 위로 올리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돕니다

그 소녀 뒤를 몇소녀가 따르며 춤을 춥니다

 

앞 서는 소녀가 두눈을 감고 반복하며 돕니다

뒤 따르는 소녀들은 눈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눈을 뜨고 앞선 소녀를 따라해야 합니다

 

?그냥 눈 감고 힘을 뻬고 돌아 보아... 저절로 돌아 간단다.’

소녀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유혹하듯이 말합니다

 

모든 소녀들이 눈을 감는 데,

흐르던 음악이 멈춥니다

모두들 멈칫합니다

 

?괜찮아... 내가 노래를 부를께?

우리는 이제 날을 거에요...

너네들도  날개를 펴듯이 따라해봐!

 

? 우리는 이제 날을 거에요...'

소녀 전체가 날개짓을 하며 합창합니다

 

순간 하늘이 열립니다

 

모두들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봅니다

하나, 둘, 셋씩,,, 사뿐히  하늘로 올라갑니다

 

세상은 어느새 몽실 몽실 새털구름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2013년 10월 12일에  한 소녀를 떠올리며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