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을 때,

내가 살아 
건강하게 숨쉬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희망이라는 것 
그렇게 맘먹으려고 애쓴다

죄악과 수치와 뻔뻔함을 태연히 머금고 내일을, 우주와 시간을,지으신 분을 기대하며 머문다

마음 속이 요동을 쳐 당장 어떻게라도 해야 속이 좀 풀릴 것 같은데

그러나, 날 꼼짝 못하게 묶어버리시는 그 분께서 나의 시선을 고정시키신다

당신만 바라보라고
나만 믿고 나를 따르라고
아무 걱정 염려 두렴 물리치고 내 중심에 당신이 자리하도록 내어 달라고 요청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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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묵묵히
고요히
날 던져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