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치눅바람/신금재
치눅 바람
로키산 넘어올 때
그 바람 따라
고향 마을 까치도 함께 날아온다
눈 내린 한겨울 오후
배꼽산을 뛰어 오르는
한 무리 조무래기들
손에 손에
연을 들고 연싸움할 때
언덕길 미끄럼 타는
눈사람 아이들 환호성
뒤란 아래서
시래기는 마르고
돌축대 장독대 위
장들은 맑은 영혼으로 익어간다
동장군의 시퍼런 칼날을
아무렇지도 않게 애첩인 듯 끌어안는
치눅 바람 그녀는
얼음장 달래어
시냇물로 흐르게하더니
기어이 꽁꽁 닫았던
마음의 빗장을 스스로 열게한다.
J.S. Bach - Christmas Oratorio BWV 248 - Part I 'For the First Day of Christmas' - Mvt. I
Sir John Eliot Gardiner conducts the Monteverdi Choir and the English Baroque Soloists in a performance of Bach's Christmas Oratorio BWV 248 to begin their year long Cantata Pilgrimage.
음악 감사합니다
그림 그리신 분은 캘거리 문협 회원이신 월당 서순복님 이십니다
요즈음 로키 너머 치눅 바람이 불어와 따스하답니다---한국에 높새바람 비슷하답니다
이 시는 이민 초창기에 썼답니다
그분에게 제가 감명깊게 그림을 보았다고 전해주세요.
음악이 좀 뜨는 듯하지만
금재후배의 싯귀 중에
배꼽산을 뛰어 오르는 한 무리 조무래기들..
눈사람 아이들의 환호성과
마음의 빗장을 스스로 열게 한다...와
대치하여 골라 보았어요.
이민 초창기 고향에 대한 향수가 넘치는 시이군요.
이제 성탄이 두주일 남았네요.
찬찬히 뜻깊게 지내세요.
이민 초창기 치눅 바람이 불어오던 날
사람들이 반팔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대요
참 신기하다 하였지요
한국에는 삼한사온, 높새바람 있듯이
로키산 너머에서 그런 바람이 불어올 줄이야---사람살게 마련--
그런데 그 바람 사이로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서
고향집 뒤란과 배꼽산 추억을 투영해 보았어요
한동안 잊고있던 시가 선배님의 춥지않느냐는 안부인사에 떠올랐지요
오라토리오 성탄분위기 좋습니다
리본 크릭/신금재 카나나스키스 리본 크릭 계곡에는 메타퀘사이어 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
산정상 만년설은
못 다 이룬 나의 꿈 한조각도. |
윗시 리본크릭을 읊은후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에서 6번 홍수가 떠올랐어요.
독일의 시인 빌헬름 뮬러의 시를 옮겨와 볼께요.
6.Wasserflut
Manche Tr?n' aus meinen Augen
Ist gefallen in den Schnee;
Seine kalten Flocken saugen
Durstig ein das heisse Weh.
Wenn die Gr?ser sprossen wollen
Weht daher ein lauer Wind,
Und das Eis zerspringt in Schollen
Und der weiche Schnee zerrinnt.
Schnee, du weisst von meinem Sehnen,
Sag', wohin doch geht dein Lauf?
Folge nach nur meinen Tr?nen,
Nimmt dich bald das Baechlein auf.
Wirst mit ihm die Stadt durchziehen,
Munt're Strassen ein und aus;
F?hlst du meine Tr?nen gluehen,
Da ist meiner Liebsten Haus.
6.홍수(넘쳐 흐르는 눈물)
넘치는 눈물은 눈 위에 떨어진다
찬 눈은 주린 듯 내 뜨거운 탄식을 마신다.
새 싹이 움트고 봄바람이 불면
얼음은 녹고 흰 눈도 사라지리
눈아, 녹아서 어디로 가느냐
내 눈물과 함께 시냇물로 가라
거리로 흘러들어 내 눈물이 덮거든
그이의 집 가까움을 너는 알리라
캘거리 추운 곳에 사는 저를 늘 걱정해주시는 김광숙 선배님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요즈음 로키산 너머 시눅 바람이 불어와 따스한 나날을 지내고 있답니다
광숙 선배님
성탄 축하드리고 새해에도 건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