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_1416201933137.1493438112.jpg치눅바람/신금재

 

 

치눅 바람
로키산 넘어올 때
그 바람 따라
고향 마을 까치도 함께 날아온다

눈 내린 한겨울 오후
배꼽산을 뛰어 오르는
한 무리 조무래기들

손에 손에
연을 들고 연싸움할 때
언덕길 미끄럼 타는 
눈사람 아이들 환호성 

뒤란  아래서
시래기는  마르고
돌축대 장독대 위
장들은 맑은 영혼으로 익어간다

동장군의 시퍼런 칼날을
아무렇지도 않게 애첩인 듯 끌어안는
치눅 바람 그녀는

얼음장 달래어
시냇물로 흐르게하더니
기어이 꽁꽁 닫았던
마음의 빗장을 스스로 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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