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눈빛 푸른 밤 / 美思 신금재
사슴꼬리만큼 남은 한 해가 저무는 저녁 그리운 사람에게 성탄카드를 쓴다 아직 소화시키지 못한 많은 말들 때론 역한 냄새를 풍기기도 했던 지난 한 해의 건초더미 같은 발자국 위로 푸른 달빛이 쏟아져 내리는 밤 검은 동물들이 무리지어 움직인다 노란 사슴출몰 도로 표지판에 보이는 검은 나무 검은 사슴 그림 정물화 속의 사슴들이 살아나온다 반짝이는 커다란 눈에 매끄러운 털을 달고 뒷뜰로 스며들어 달빛에 부서지는 은빛가루에 취하면 우아하면서도 현란한 춤을 보여준다 숨은 관객이 되어 숨죽이고 바라보다
- 꼴깍, 침 삼키는 소리에 내가 놀라면
용수철 튀어 오르듯 공중으로 날아올라
그리운 이에게 다가가는 그들만의 사랑법
눈밭에 선한 눈망울로 춤추는 모습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한 장의 성탄카드
달빛 푸른 밤, 눈빛도 푸르다.
2014.12.05 18:39:52 (*.168.40.236)
금재야~푸른 밤, 푸른 눈빛!!!
올 한 해도 이렇게 가려나보다.
조용한 음악까지 깔아주는 옥인후배도
한비문학 시부문에서 3편이나 당선됐다는 내용을 9기 게시판에서 방금 읽고 왔단다.
너도 읽어보렴.
그리운이에게 정다운 글을 보내면,
또한 들려오는 소리도 은은하겠지요..
눈앞에 정경이 보이는 시를 읊으며
이제 잠을 청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