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그 섬에/美思 신금재
그 섬에 자작자작 물차오르면
한 며칠 아무생각없이
바닷가를 거닐고싶다
그 섬에 시커먼 눈썹을 한
어떤 이 살고있어
네 평생 후회스런 일 짚어보라고
바닷물 철썩철썩 내 뺨을 때려도
나는 할말 없어
그저 산등성이
언덕길을 허위적 허위적
걸어올라가며
자작나무 자작자작
이파리들만 바라본다
금재가 잠깐 짬내서 멋진 시를 올렸구나.
자작나무를 그리는데 날 넘 스트레슬 주고 있는데
네 시를 읽으니 내 마음도 스산해지네.
지난주 앨보 트레일을 다녀왔어요
작년 홍수로 트레일이 무너져내려 다시 길을 내었는데 자작나무가 얼마나 많던지요
강변 언덕에 말없이 서있는 자작나무들이 저에게 이런 말 저런 말 두런두런 말을 걸어오대요
자작나무 줄기에 시커먼 무늬들이 섬 같기도 하고 시커먼 눈썹의 산인 같기도 하여서---
카나다는 봄이 늦게오더니
가을은 오히려 일찍오는가 봅니다.
벌써 잎이진다고요..
열흘전 우리 전원의 자작나무에요.
아직 단풍이 덜 들었는데, 오늘 낼 기온이 떨어진다고해서 단풍지기전에 다 떨어질까봐 염려되네요
?자작나무에 보이는 저 검은 무늬는 무엇인지요 언뜻 보면 사람의 눈처럼 생겨서--- 위에 시는 그 검은 무늬를 보고 느낀 저의 생각을 한편의 시로-- 뒷마당이 온통 자작나무 이파리로 덮여가네요
엷은 나무피는 하얀데,
갑자기 자라면서 나무피가 터지면 검게 속살이 보이는 것이에요.
제가 올린 사진의 밑둥이를 보면 더 넓은 검은 부분이 보이지요?
하얀 여린 나무껍질은 살살베끼면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어요
자작나무
아무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알 수가 없고
아무도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할 수 없다
사랑은 침묵이다
자작나무를 바라보면
이미 내 어린시절은 끝나고 없다
이제 내 귀에 시의
마지막 연이 들린다 내 말은?
나에게 되돌아 울려오지 않고 내 혀는
구제받지 못했다
[출처] 류시화 시 - 자작나무|작성자 새침이
데이케어 아이들이 낮잠자는 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낙엽긁는 소리
옆집 할아버지가 자작나무 이파리를 작은 산더미로 모아 봉지에 담아내고있다
데이케어 아이들은 잔디 위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다가 아트를 만드는데
어제는 한국에서 가져온 색종이 위에 낙엽붙이기를 하여 창문에 부쳐놓으니 아주 멋진 가을 장식이 되었다
이제 좀더 많은 낙엽이 떨어지면 종이접시 가운데를 오려내어 낙엽을 부치는 장식화환 리스를 만들어보아야겠다
그나저나 자작나무 이파리들이 사정없이 떨어져내리니 마음이 스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