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美思 신금재


그 섬에 자작자작 물차오르면

한 며칠 아무생각없이 

바닷가를 거닐고싶다


그 섬에 시커먼 눈썹을 한

어떤 이 살고있어

네 평생 후회스런 일 짚어보라고

바닷물 철썩철썩 내 뺨을 때려도

나는 할말 없어 

그저 산등성이

언덕길을 허위적 허위적

걸어올라가며

자작나무 자작자작

이파리들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