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장미꽃 울타리가 있는 풍경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집 울타리엔 장미꽃이 만발합니다. 마치 누가 우리집을 향해 축제용 꽃폭탄이
라도 쏘아 댄 듯 몽울몽울 피어난 붉은 꽃들이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렇게 울타리에 장미가
만발하면 슬레이트 지붕 위를 나는 비둘기 날갯짓 소리에도 생기가 돌고 초봄에 이미 털갈이를 끝낸
우리집 개 백장군도 괜시리 목소리를 높이곤 한답니다.
어디 비둘기나 개뿐이겠습니까. 올해 갓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비롯하여 이미 마흔 고개를 넘
어선 우리 부부까지 모두다 웬지 장미 울타리 옆에만 서면 상기된 얼굴이 되어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
곤 한답니다.
아마 일 년 중 우리집이 이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적은 이맘때 말고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골목길
을 분주히 걸어가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우리집 울타리 옆에 걸음을 멈추는 것만 보
아도 여실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장미꽃 덩굴 우거진 집.
그런 집에 사는 행복한 우리 가족.
비록 도시 변두리에, 그리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인 남루한 집에 살더라도 일 년 중 내가 가장 행복
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맘때가 아닌가 합니다.
때론 장미꽃 향기에 무슨 환각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분
석이야 과학자들의 몫으로 두고 나는 그저 장미 향기에 흠뻑 취해서 약간의 정신 질환을 앓는다 해
도 후회할 것 같지 않은 기분입니다.
그래서였을 것입니다.
그날 오후, 나는 붉은 레이스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궁궐의 뜰안을 거닐고 있는 동화 속의 공주가
된 착각에 잠시 빠져 있었습니다. 작은 난장이 일곱 명은 일터로 나갔고, 나는 이웃 나라 왕자가 타
고 온 백마를 우아한 손길로 어루 만져주고 있었답니다.
"컹컹, 컹컹컹, 컹컹컹컹......"
그놈의 백마가, 아니 우리집 개 백장군이 그때 마침 그렇게 미친 듯이 짖어 대지만 않았다면 나는
울타리 뒤에 숨어서 그윽한 눈길로 나를 훔쳐보던 그남자와 결코 눈을 맞추는 불상사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알 수 없는 그남자와 단지 눈 한번 마주쳤을 뿐인데 그날부터 나는 동화 속의 백
설공주가 아닌 또 다른 환각에 시달리곤 하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 세 번째 미팅 때 만나서 잠시 사귀다가 헤어졌던 찬우.
바로 그 찬우의 눈빛이 그때 하필 왜 내 기억의 표면으로 떠올랐는지, 그 이유는 나도 잘 알 수 없
습니다. 아마도 얼핏 보았던 그 사람의 짙은 눈썹이 찬우의 그것과 닮아 보인 때문인 듯 싶습니다.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장미꽃 향내의 환각 작용은 정말 대단한 위력을 가졌습니다.
나와 눈을 마추친 후 황황히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 가던 그 사람의 뒷 모습. 그 뒷 모습 위
에, 그놈의 장미 향기가 자꾸만 추억 속에 남아 있던 찬우의 눈빛을 겹쳐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심
지어 그남자가 바로 찬우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입니다.
아니 정말로, 우연히 이 동네로 이사 온 찬우가 우리집 앞을 지나다가 울타리 안에 있는 나를 보곤
잊었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그처럼 그윽한 눈길로 나를 훔쳐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내 환각
증세가 아무래도 중증에 이른 것 같다고요?
싹뚝싹뚝 싹뚝싹뚝.......
그런데 오늘은 장미 울타리에서 가위질 소리가 요란합니다.
"시든 꽃들을 잘라버려야 다시 피는 꽃들이 탐스럽게 피는 거야."
남편의 설명에 나는 그만 현기증을 느낍니다.
싹뚝싹뚝....... 아무 것도 모른 채 가위를 들고 장미 울타리를 누비는 남편의 손길은 가혹합니다.
남편 몰래 감춰 두었던 내 마음 속의 비밀들이 하나씩 하나씩 잘려나가는 섬뜩함에 나는 다리가 다
후들후들 떨립니다.
'그래도 아직은 새로 피어날 장미 봉오리들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속으로 중얼중얼 마음을 달래 봅니다. 저 장미꽃들이 모두 지기 전에 찬우의 눈빛을 닮은 그 남자
가, 아니, 정말 찬우였을지도 모를 그남자가 다시 이 울타리를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를
나는 차마 버리지 못합니다.
"어이, 나 물 한 컵만 갖다 줘. 그리구 수건두......"
남편의 목소리가 우렁우렁 주방의 창문을 넘어 날아듭니다. 나는 곧 냉장고 문을 열고 물통을 꺼내
유리컵에 찬물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컹컹 컹컹컹 컹컹컹컹......"
무엇 때문인지 우리 개 백장군이 또 길길이 뛰며 짖어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반사적으로 창문을 내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장미 울타리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울타리 안 쪽에는 전정 가위를 든 내 남편이 서 있었고 울타리 밖에는 장미 덩굴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눈썹만큼은 확실히 짙은 한 남자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화가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장미 향기에 실려 내 귓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 지나가다 봤는데 저 녀석 참 맘에 드네요, 수놈 틀림읎죠? 진돗개 잡종이구요? 실은 저어......
우리 집에......"
"아하, 암놈이 있으신 게로군요. 그럼 뭐, 잠시...... 근데 나중에 새끼 한 마리 주실랍니까?"
*************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집 울타리엔 장미꽃이 만발합니다. 마치 누가 우리집을 향해 축제용 꽃폭탄이
라도 쏘아 댄 듯 몽울몽울 피어난 붉은 꽃들이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렇게 울타리에 장미가
만발하면 슬레이트 지붕 위를 나는 비둘기 날갯짓 소리에도 생기가 돌고 초봄에 이미 털갈이를 끝낸
우리집 개 백장군도 괜시리 목소리를 높이곤 한답니다.
어디 비둘기나 개뿐이겠습니까. 올해 갓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비롯하여 이미 마흔 고개를 넘
어선 우리 부부까지 모두다 웬지 장미 울타리 옆에만 서면 상기된 얼굴이 되어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
곤 한답니다.
아마 일 년 중 우리집이 이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적은 이맘때 말고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골목길
을 분주히 걸어가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우리집 울타리 옆에 걸음을 멈추는 것만 보
아도 여실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장미꽃 덩굴 우거진 집.
그런 집에 사는 행복한 우리 가족.
비록 도시 변두리에, 그리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인 남루한 집에 살더라도 일 년 중 내가 가장 행복
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맘때가 아닌가 합니다.
때론 장미꽃 향기에 무슨 환각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분
석이야 과학자들의 몫으로 두고 나는 그저 장미 향기에 흠뻑 취해서 약간의 정신 질환을 앓는다 해
도 후회할 것 같지 않은 기분입니다.
그래서였을 것입니다.
그날 오후, 나는 붉은 레이스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궁궐의 뜰안을 거닐고 있는 동화 속의 공주가
된 착각에 잠시 빠져 있었습니다. 작은 난장이 일곱 명은 일터로 나갔고, 나는 이웃 나라 왕자가 타
고 온 백마를 우아한 손길로 어루 만져주고 있었답니다.
"컹컹, 컹컹컹, 컹컹컹컹......"
그놈의 백마가, 아니 우리집 개 백장군이 그때 마침 그렇게 미친 듯이 짖어 대지만 않았다면 나는
울타리 뒤에 숨어서 그윽한 눈길로 나를 훔쳐보던 그남자와 결코 눈을 맞추는 불상사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알 수 없는 그남자와 단지 눈 한번 마주쳤을 뿐인데 그날부터 나는 동화 속의 백
설공주가 아닌 또 다른 환각에 시달리곤 하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 세 번째 미팅 때 만나서 잠시 사귀다가 헤어졌던 찬우.
바로 그 찬우의 눈빛이 그때 하필 왜 내 기억의 표면으로 떠올랐는지, 그 이유는 나도 잘 알 수 없
습니다. 아마도 얼핏 보았던 그 사람의 짙은 눈썹이 찬우의 그것과 닮아 보인 때문인 듯 싶습니다.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장미꽃 향내의 환각 작용은 정말 대단한 위력을 가졌습니다.
나와 눈을 마추친 후 황황히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 가던 그 사람의 뒷 모습. 그 뒷 모습 위
에, 그놈의 장미 향기가 자꾸만 추억 속에 남아 있던 찬우의 눈빛을 겹쳐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심
지어 그남자가 바로 찬우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것입니다.
아니 정말로, 우연히 이 동네로 이사 온 찬우가 우리집 앞을 지나다가 울타리 안에 있는 나를 보곤
잊었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그처럼 그윽한 눈길로 나를 훔쳐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내 환각
증세가 아무래도 중증에 이른 것 같다고요?
싹뚝싹뚝 싹뚝싹뚝.......
그런데 오늘은 장미 울타리에서 가위질 소리가 요란합니다.
"시든 꽃들을 잘라버려야 다시 피는 꽃들이 탐스럽게 피는 거야."
남편의 설명에 나는 그만 현기증을 느낍니다.
싹뚝싹뚝....... 아무 것도 모른 채 가위를 들고 장미 울타리를 누비는 남편의 손길은 가혹합니다.
남편 몰래 감춰 두었던 내 마음 속의 비밀들이 하나씩 하나씩 잘려나가는 섬뜩함에 나는 다리가 다
후들후들 떨립니다.
'그래도 아직은 새로 피어날 장미 봉오리들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속으로 중얼중얼 마음을 달래 봅니다. 저 장미꽃들이 모두 지기 전에 찬우의 눈빛을 닮은 그 남자
가, 아니, 정말 찬우였을지도 모를 그남자가 다시 이 울타리를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를
나는 차마 버리지 못합니다.
"어이, 나 물 한 컵만 갖다 줘. 그리구 수건두......"
남편의 목소리가 우렁우렁 주방의 창문을 넘어 날아듭니다. 나는 곧 냉장고 문을 열고 물통을 꺼내
유리컵에 찬물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컹컹 컹컹컹 컹컹컹컹......"
무엇 때문인지 우리 개 백장군이 또 길길이 뛰며 짖어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반사적으로 창문을 내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장미 울타리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울타리 안 쪽에는 전정 가위를 든 내 남편이 서 있었고 울타리 밖에는 장미 덩굴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눈썹만큼은 확실히 짙은 한 남자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화가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장미 향기에 실려 내 귓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 지나가다 봤는데 저 녀석 참 맘에 드네요, 수놈 틀림읎죠? 진돗개 잡종이구요? 실은 저어......
우리 집에......"
"아하, 암놈이 있으신 게로군요. 그럼 뭐, 잠시...... 근데 나중에 새끼 한 마리 주실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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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4 05:17:31 (*.179.94.29)
글사랑 게시판 만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예요
이러한 글들을 읽을 수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읽을 것이 풍성한 날은 정말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표현이 적절할 거예요 선배님.
신금재후배, 명구후배, 한효순선배님, 그리고 고형옥선배님
글사랑을 빛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f)(:f)(:f)(:f)
이러한 글들을 읽을 수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읽을 것이 풍성한 날은 정말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표현이 적절할 거예요 선배님.
신금재후배, 명구후배, 한효순선배님, 그리고 고형옥선배님
글사랑을 빛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f)(:f)(:f)(:f)
2005.04.04 18:32:49 (*.100.200.239)
형옥선배님,
선배님의 지난 얘기인줄 알고 손가락으로 나이를 세어 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찬우'란 분 얘기를 이렇게 잔잔히 풀어 놓으시는 글을 보고
저도 나의 '찬우'가 있었던가 더듬더듬 옛날을 기억하였는데...ㅋㅋㅋ
어쩜 이렇게 마지막에 제 뒷통수를 치시옵나이까, 선배님아~~
아~
나도 글을 쓰고 싶은데 어찌 이리들 글들이 좋아요? (:f)
선배님의 지난 얘기인줄 알고 손가락으로 나이를 세어 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찬우'란 분 얘기를 이렇게 잔잔히 풀어 놓으시는 글을 보고
저도 나의 '찬우'가 있었던가 더듬더듬 옛날을 기억하였는데...ㅋㅋㅋ
어쩜 이렇게 마지막에 제 뒷통수를 치시옵나이까, 선배님아~~
아~
나도 글을 쓰고 싶은데 어찌 이리들 글들이 좋아요? (:f)
2005.04.05 09:50:22 (*.222.121.115)
리자온니, 광희 후배.
졸작을 읽어주시니 몸둘 바를모르겠소.
(근데 읽어달라고 올려놓고선 이건 또 무신 내숭인지...ㅋㅋㅋ)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니 두터운 겉옷을 벗어놓게 되는군요.
이제 서랍 정리도 좀 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홀가분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사뿐사뿐 노년을 걷고 싶어지네요.
흑~ 노년이라고 했남?
그러나 아즉 마음 속에 여전히 '찬우'가 살아 있고
새로 피어날 장미 봉오리도 두어개 쯤은 있는 것두 가튼데....
리자온니, 광희 후배.
늙는 것은 괜찮으나 낡아지지는 말라는 어느 선배의 말이 생각나네요.
두 분을 비롯한 우리 인일의 사랑스러운 후배님덜께서
우리 모두가 낡아지지 않도록 생기발랄하게 홈을 이끄시니
저는 그저 감사하고 즐겁습니다.(:f)(:l)(:f)
졸작을 읽어주시니 몸둘 바를모르겠소.
(근데 읽어달라고 올려놓고선 이건 또 무신 내숭인지...ㅋㅋㅋ)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니 두터운 겉옷을 벗어놓게 되는군요.
이제 서랍 정리도 좀 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홀가분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사뿐사뿐 노년을 걷고 싶어지네요.
흑~ 노년이라고 했남?
그러나 아즉 마음 속에 여전히 '찬우'가 살아 있고
새로 피어날 장미 봉오리도 두어개 쯤은 있는 것두 가튼데....
리자온니, 광희 후배.
늙는 것은 괜찮으나 낡아지지는 말라는 어느 선배의 말이 생각나네요.
두 분을 비롯한 우리 인일의 사랑스러운 후배님덜께서
우리 모두가 낡아지지 않도록 생기발랄하게 홈을 이끄시니
저는 그저 감사하고 즐겁습니다.(:f)(:l)(:f)
2005.04.15 13:43:30 (*.238.113.58)
고 선배님,컴으로 인사드립니다.
제목이 맘에 들어서 들어와봤는데.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네요.
너무 잘 읽었어요. 이 글을 읽음 누구나 속으로 찔끔, 나만의 "찬우"를 생각할 것 같군요.
어쨌든 잠시나마 아련한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했어요.끝의 반전이 아주 좋았어요.(어머~ 주제에 왼 논평? 죄송)
이 한편의 글로 선배님 팬이
제목이 맘에 들어서 들어와봤는데.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네요.
너무 잘 읽었어요. 이 글을 읽음 누구나 속으로 찔끔, 나만의 "찬우"를 생각할 것 같군요.
어쨌든 잠시나마 아련한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했어요.끝의 반전이 아주 좋았어요.(어머~ 주제에 왼 논평? 죄송)
이 한편의 글로 선배님 팬이
2005.04.15 20:15:45 (*.154.160.64)
화림 후배,
반가워요. 순호 후배랑 같은 5기 시군요.
글 올려놓구선 멋적어서 머리 긁적긁적하곤 했답니다.
읽고 댓글까정 달아주셔서 고맙고 쑥스럽고 그렇네요. 후후후
3동 꽃뜨루 모임은 순호 후배의 뒷받침이 컸기에
얼굴도 잘 모르는 이웃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큰 어려움도 없이
아주 자연스러웠답니다.
안 일른다고 하시니 진짜루 고맙습니다.
사실 울 옆지기 자진해서 청소도 해주고 손주녀석도 보아주며
응원했으면서두 은근히 삐친 표정 감추지 못하고 있더랬답니다.(우헤헤~~ㅋㅋ)
근데 화림 후배 남편이 제고 10회라고라?
아니 그럼 이번 모임에 오셨어야 하는 것 아닌감유?
부부동반해서 오셨으면 인기짱이었을 텐데유.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그땐 부부동반해서 꼭 오세요.
봄날이 가고 있네요.
참 좋은 계절이네요.
늘 건강하세요.(:f)
반가워요. 순호 후배랑 같은 5기 시군요.
글 올려놓구선 멋적어서 머리 긁적긁적하곤 했답니다.
읽고 댓글까정 달아주셔서 고맙고 쑥스럽고 그렇네요. 후후후
3동 꽃뜨루 모임은 순호 후배의 뒷받침이 컸기에
얼굴도 잘 모르는 이웃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큰 어려움도 없이
아주 자연스러웠답니다.
안 일른다고 하시니 진짜루 고맙습니다.
사실 울 옆지기 자진해서 청소도 해주고 손주녀석도 보아주며
응원했으면서두 은근히 삐친 표정 감추지 못하고 있더랬답니다.(우헤헤~~ㅋㅋ)
근데 화림 후배 남편이 제고 10회라고라?
아니 그럼 이번 모임에 오셨어야 하는 것 아닌감유?
부부동반해서 오셨으면 인기짱이었을 텐데유.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그땐 부부동반해서 꼭 오세요.
봄날이 가고 있네요.
참 좋은 계절이네요.
늘 건강하세요.(:f)
2005.04.16 00:51:27 (*.238.113.58)
선배님, 잔치상에 도시락 싸갈일 있남유?
집에서 보는 것만두 지루해죽겠는디유 (일르지마~용)
저 혼자람 몰라두요.(우헤헤~~ㅋㅋ)
오늘 우리 남편이 "꽃뜨루모임"참석했던 아자씨들 몇명을 만나 점심을 같이 했데요.(미리 예정된 동창모임)
그래서 재미있었냐구 물었더니 너무 좋았는데 다른 애들 알면 좀 그러니까 하면서 쉬쉬하더래요. 무지 소중한 시간이어서 아끼고 싶었나봐요?
이제 산전 수전 대충 겪은 나이에 그 까이거 뭐 어떻습네까?
만나는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하고 생활의 탄력이 되면 좋은거죠.
선배님, 좋은 글 많이 읽게해주세요. 행복하시구요.
집에서 보는 것만두 지루해죽겠는디유 (일르지마~용)
저 혼자람 몰라두요.(우헤헤~~ㅋㅋ)
오늘 우리 남편이 "꽃뜨루모임"참석했던 아자씨들 몇명을 만나 점심을 같이 했데요.(미리 예정된 동창모임)
그래서 재미있었냐구 물었더니 너무 좋았는데 다른 애들 알면 좀 그러니까 하면서 쉬쉬하더래요. 무지 소중한 시간이어서 아끼고 싶었나봐요?
이제 산전 수전 대충 겪은 나이에 그 까이거 뭐 어떻습네까?
만나는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하고 생활의 탄력이 되면 좋은거죠.
선배님, 좋은 글 많이 읽게해주세요. 행복하시구요.
2005.04.24 19:52:02 (*.163.205.236)
화림아!
여기 또 요런곳이 숨어 있었네
담 모임엔 너 혼자와... 아니 언니들 놀라구 그냥 놔두구
우리도 제고 12회랑 만날까?
근데 갸들이 영 상판을 볼수가 없어요....
다 귀찮다 우리 끼리 놀자
형옥 언니!
역시 다르십니다
글이 간결 하면서도 뜻이 깊은 뭔가 생각케 하시는군요
요롷게 감성이 깊으시니 걍 자꾸 눈물이 나지요
형옥 언니는 젖은 한지같이 여려 보이지만
또 뽀샥 말르면 그럴수없이 하얗고 깨끗한 웬만해선 구멍 나지않는
찔긴 문 창호지 같애요
말할때도 입을 조근조근 조아리며 하실땐 천상
이조시대 여인 같지만
눈속엔 태양열 같은 정열을 담고
가슴엔 언제나 꺼지지 않는 창작열이 불타오름을 느낍니다
고론건 타고 나야 겠죠?
언니!
언니를 알게 되어 넘 기쁘고 홈피를 알게 되어 더 기쁩니다
좋은글 올려 주시고 책으로 엮으믄 수속이 복잡허니
요기서 꽁짜루 언니글 좀 많이 봅시다....ㅇ (:ab)(:ab)(:ab)(:ab)(:ab)
여기 또 요런곳이 숨어 있었네
담 모임엔 너 혼자와... 아니 언니들 놀라구 그냥 놔두구
우리도 제고 12회랑 만날까?
근데 갸들이 영 상판을 볼수가 없어요....
다 귀찮다 우리 끼리 놀자
형옥 언니!
역시 다르십니다
글이 간결 하면서도 뜻이 깊은 뭔가 생각케 하시는군요
요롷게 감성이 깊으시니 걍 자꾸 눈물이 나지요
형옥 언니는 젖은 한지같이 여려 보이지만
또 뽀샥 말르면 그럴수없이 하얗고 깨끗한 웬만해선 구멍 나지않는
찔긴 문 창호지 같애요
말할때도 입을 조근조근 조아리며 하실땐 천상
이조시대 여인 같지만
눈속엔 태양열 같은 정열을 담고
가슴엔 언제나 꺼지지 않는 창작열이 불타오름을 느낍니다
고론건 타고 나야 겠죠?
언니!
언니를 알게 되어 넘 기쁘고 홈피를 알게 되어 더 기쁩니다
좋은글 올려 주시고 책으로 엮으믄 수속이 복잡허니
요기서 꽁짜루 언니글 좀 많이 봅시다....ㅇ (:ab)(:ab)(:ab)(:ab)(:ab)
2005.04.25 21:14:32 (*.154.160.96)
순호!
여그꺼정 찾아왔구먼.
반가우이.
창호지 같다고 말해준 건 칭찬인감? ㅎㅎㅎ
칭찬 받는 것엔 늘 서툴러서 여전히 불안하면서두. 그런데~고맙다우.
워쨌든 여그서 다시 자기를 만난 것이 얼마나 좋은지.ㅋㅋㅋ
여기 인일 홈에서 가장 인기 짱이 순호 후배인 것 스스로 알고 있지롱?
근데 꽃같이 키운 딸내미 시집 보내는 일
내 다 해봤지만 쉬운 일이 아니더구먼.
순호 후배는 꽃같은 딸, 착한 딸 두어서 어쩔지 모르지만
나, 우리 큰 딸 시집 보낼 때 입버릇처럼 중얼거린 말이 있다우.
뭐냐믄, "막내딸 시집 보내느니 차라리 내가 가고 말긋따." 이거였다우.
요즘 많이 바쁠 텐데
차근차근 즐거운 맴으로 준비하시고 하늘이 주시는 복 꾹꾹 눌러 받으시길 빈다우.
글구 속곳계두 어서어서 결성해서
보고 싶은 화림 후배두 빨랑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네.
(:y)(:f)(:y)(:f)(:y)(:f)
여그꺼정 찾아왔구먼.
반가우이.
창호지 같다고 말해준 건 칭찬인감? ㅎㅎㅎ
칭찬 받는 것엔 늘 서툴러서 여전히 불안하면서두. 그런데~고맙다우.
워쨌든 여그서 다시 자기를 만난 것이 얼마나 좋은지.ㅋㅋㅋ
여기 인일 홈에서 가장 인기 짱이 순호 후배인 것 스스로 알고 있지롱?
근데 꽃같이 키운 딸내미 시집 보내는 일
내 다 해봤지만 쉬운 일이 아니더구먼.
순호 후배는 꽃같은 딸, 착한 딸 두어서 어쩔지 모르지만
나, 우리 큰 딸 시집 보낼 때 입버릇처럼 중얼거린 말이 있다우.
뭐냐믄, "막내딸 시집 보내느니 차라리 내가 가고 말긋따." 이거였다우.
요즘 많이 바쁠 텐데
차근차근 즐거운 맴으로 준비하시고 하늘이 주시는 복 꾹꾹 눌러 받으시길 빈다우.
글구 속곳계두 어서어서 결성해서
보고 싶은 화림 후배두 빨랑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네.
(:y)(:f)(:y)(:f)(:y)(:f)
글사랑방에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오래 전에 썼던 글인데... 그래서 3동에는 이 글을 읽어본 친구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글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던지 (아니,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겠지만요)
그리고 그쪽 글 잘 쓰는 사람들 마당에 가서 기웃거려보니 자꾸 주눅만 들더군요.
그러나 생각해보니 뭐 이렇게 세월은 가고 나이는 먹는데 남의 눈치 보며 살 일 있나 싶네요.
서랍 속에서 삭아가는 것들 꺼내서 먼지 털고 바람이라도 쏘여줄 마음으로 한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