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글을 쓰고 싶은 때 / 김옥인 

 


아직 초경을 못했던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아스라히 동경했었지요


좀 더 자랐으나 죽음을 경험 못한 어느 때에도

괞시리 헤어짐의 아픔을 가슴깊이 앓으며

고독에 젖었었지요


그 때는 그랬어요

그럴 때마다 무조건 글을 썼어요


그리고는 어설픈 어른이 되어

방황을 하면서 글을 쓸 수가 없었어요

몸과 맘과 가슴이 어긋났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어느만큼 인생경험을 했다 싶어지며

지난 세월을 더듬으며 

새롭게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글 속에서 새 생명이 싱그럽게 태어났어요


그런데

정작 삶이 안정되어지면서

글이 안 나가는 거에요


그러다가 그제 어제 오늘 

병실에 누워 

제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니

바로 글쓰는 것이에요


그래서 무조건 글쓰기 시작했어요


2015.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