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왈츠/ 김옥인 



어느 덧 

헤어진지 열 이틀.


이렇게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일백스무날 후,

아니면 십이개월 후, 

그  아니면 십이년 후?

살아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아니옵니다.

미래의 만남만을 기대하는 것이


지난 만남을 되돌아 보는 순간, 

다시금 숨이 박동합니다.

하여 이 추억만으로도 때때로 즐거워 지겠지요.


열정을 식히는 비가 내립니다.

창밖  비소리에 맞추어 

강아지 왈츠를 쳐봅니다.

음악속 강아지가 뱅그르르르 돌며 

청명한 영감속에서 회전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제 연이 이어졌습니다.


아니, 

그 이전 부터 이미.


(2015년 7월 16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