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강아지 왈츠/ 김옥인
어느 덧
헤어진지 열 이틀.
이렇게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일백스무날 후,
아니면 십이개월 후,
그 아니면 십이년 후?
살아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아니옵니다.
미래의 만남만을 기대하는 것이
지난 만남을 되돌아 보는 순간,
다시금 숨이 박동합니다.
하여 이 추억만으로도 때때로 즐거워 지겠지요.
열정을 식히는 비가 내립니다.
창밖 비소리에 맞추어
강아지 왈츠를 쳐봅니다.
음악속 강아지가 뱅그르르르 돌며
청명한 영감속에서 회전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제 연이 이어졌습니다.
아니,
그 이전 부터 이미.
(2015년 7월 16일에)
Arthur Rubinstein - Chopin "Minute Waltz" Op. 64 No. 1 in D fl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