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신금재


미안해

겨우 철조망 담장 너머 거리

작은 텃밭으로 뿌리 뻗어  

귀찮게하는 한그루 나무

들으려 하지 않으니

보이지도 않아


고마워

봄비 소식에

비설거지 즐거운 저녁

빗소리에 젖어드는 너의 언어

송골송골 물방울 따라 맺힌 별꽃잎 

보이나요

반짝반짝 보이네


젖은손 뻗으면 닿을듯 한데

마음없어 다가가지 못하고

아, 너였구니

아이보리 색 꽃송이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 부르는 아이들

작은 손으로 손뼉치고

별조각 꽃송이 네 박자로 흔들리면

사랑하는 마음 전해주는 

수수꽃다리 라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