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피천득 선생은 한국 현대수필 1세대를 대표하는 수필가이자 시인이고 영문학자였다. 담백하고 향기로운 그의 글처럼 평생을 단아하고 순박한 삶으로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고은 시인은 그의 삶을 한마디로 ‘純’이라고 요약하였다. 맛과 멋의 삶은 리얼과 낭만과 같아서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면서 자신은 지치기 쉬운 맛 보다는 멋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하신 분이다.
‘이 순간’은 시이면서 수필의 향이 느껴지고, 수필이라 하기엔 과분하게 시적이다. 수필 같은 시가 좋은 점은 이렇게 은은하면서도 침투력이 강하다는 데 있다. 수필은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자기성찰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금아 선생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로 시작되는 ‘수필’은 교과서 공부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
그 수필을 갈고 닦고 기리고자 수필가들이 ‘수필의 날’을 제정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신수필’을 쓴 첫날인 7월 15일을 수필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열하일기에서 최초로 '수필'이란 용어가 사용된 게 결정적 이유였을 것이다.
수필은 대체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담는 생활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실은 수필뿐 아니라 모든 문학 장르가 다 삶과 인생의 발견이자 창조다.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글을 쓰면서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삶의 질이나 깊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게 시든 수필이든 일기든 편지든, 그 어느 것도 되지 못하는 잡문이든, 그리고 책으로 나오든 노트에 쓰든 벼름박이나 인터넷 공간이든 상관없이. <권순진 시인·칼럼니스트> <www.songpamnews.com>
Beethoven: Symphony No. 9 /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시인이 표현한 9번 교향곡은
꼭 베토벤 9번이라는 것이 안 적혀있지만
김세원님의 글에는 베토벤9번이라고 칭하여
베토벤 곡을 들어 본다.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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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하려한 사실을 증명하려고
별보는 망원경 하나 구입하려합니다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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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하려한 사실을 증명하려고
별보는 망원경 하나 구입하려합니다
며칠간 몸이 아퍼 잠을 자고 자고 자다
이제는 어느만큼 회복되어 한밤중에 깨어나서 홈피에 들어왔다.
목록에서 '피천득' 선생님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오며 나를 붙잡는다.
7기 유순애 선배님께서 올리신 글을 옮겨온다.
방송인 김세원씨가 피천득 선생님을 회고하며 쓴글을 읽으니
세월이 이리도 흘러갔구나 싶어 감회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