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오후

               ---나나무스꾸리의 노래를 들으며



눈가루 솔솔 날아오고
건너편 이탈리안 마을이
가까이 왔다가 멀어지면
 
회색빛 정부 건물  
불침번 서는 오후
잔 기침소리 멈추고

고른 숨소리로 정적 깨는데

그녀의 목소리 

젖어오는 아픔으로 어깨 기대면
안으로 흐르는 슬픔의 실개천
하얀 눈물로 흐르고


안개 낀 강가에서
두 척의 배로 노 젓는
눈 내리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