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아계실 함께 것들?

신현림 - 2011 - 264쪽


?'“‘…나는 한번도 좋은 딸인 적 없습니다’

가슴 저릿한 작가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는 순간,
비로소 깨닫게 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신현림의 신작 에세이.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은 엄마를 잃고 나서 3년, 길을 가다가도 문득 엄마가 그리워 명치끝이 아파왔다는 작가가 사는 동안 엄마에게 미루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서른 가지로 압축해 전한다. 
전 인류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자신의 어머니와 잘 지내는 데 서투른 게 사람이란 말이 있듯, ‘잘 해야지’ 다짐하면서도 어김없이 어긋나는 게 부모자식 관계다. 쉽게 다투고 아픈 말로 상처를 주고……. 시인 신현림도 그랬다. 이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일상이 예고 없이 끝나기 전에, 그래서 엄마와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기적임을 깨닫기 전에는 말이다. 
그녀는 책을 통해 엄마에 관해, 가족에 관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너무 쉽게 놓치고 있던 것들을 하나하나 가슴 아프게 일러준다. ‘나는 한번도 좋은 딸인 적 없습니다’ 가슴 저릿한 작가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는 순간, 가슴이 울렁이고 잊고 있던 진정한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된다. 

“김미화, 도종환, 김형경, 이병률, 김범도… 명사들의 릴레이 추천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날이 오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세요’”

지난 봄 일본 열도를 휩쓴 쓰나미로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연일 TV를 통해 보도되었다. 가족 앨범을 가져오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파도에 휩쓸린 할아버지, 거센 물살에 떠밀려 그만 딸의 손을 놓친 어머니. 부모님을 잃고 폐허 한가운데 주저앉은 딸, 대피소로 피난 온 사람들의 짐가방에는 낡은 사진첩들이 담겨 있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사람들이 챙긴 것은 바로 ‘가족’, 가족이었다. 
점차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우리가 놓친 일상의 기적이 ‘가족 그리고 엄마’라고 말하는 이 책은 ‘나중’이란 없으니까,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사랑하라고 말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항상 ‘언젠가’라는 핑계가 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언니가 혹은 동생이, 배우자가 나 대신 잘하니까’ ‘경제적 여건이 안 되니까’ ‘성공하면’ 등등 마음 한편을 채우는 핑계들은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시간은, 엄마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정작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때서야 비로소 ‘언젠가’로 미뤄둔 핑계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들이었는지… 드리지 못한 효도가 우리를 괴롭힌다.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그 식상한 말이 뒤늦게 가슴을 치는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온 사소한 표현을 실천함으로써 소중한 시간을 후회로 채우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뒤늦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 소중한 엄마와 함께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하나하나 다시 되새겨보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읽고 나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어지는 책!”

엄마를 위하는 일은 대단한 게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것, 함께 있어 주거나 이야기를 들어 드리거나 간단한 살림을 돕거나 위로의 한 마디를 보태는 등 알고 보면 작은 실천이고 배려다. ‘효도’ 자체가 거창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 단순한 배려를 왜 못했을까-살림 돕기’ ‘최고의 사랑은 곁을 지키는 것-함께 있어주기’에서는 커다란 준비 없이도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랑 표현법을 가르쳐 주고 ‘한을 남겨드리는 것은 노력이 부족한 탓-한 풀어드리기’에서는 엄마에게도 꿈이 있고 꼭 한번 이루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음을 깨우쳐준다. ‘화장대 위에서도 사랑을 찾는다-살림 돕기’에서는 엄마를 여인으로 만드는 것들, 세월이 흘러도 여자이고 싶은 엄마의 속마음을 헤아린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서른 가지는 작은 실천에 불과하다. 어쩌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거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또한 이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가 매일 경험하게 될 변화들은 어떤 큰 선물보다 값지다. 너무 익숙해서 ‘공기’가 되어버린 존재, 엄마를 자식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엄마의 관점에서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도 가져볼 수 있다.  
관계 회복하기, 죽음과 익숙해지기, 종교 행사 가기 등 현실적으로 다가옴직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하지만 엄마에게는 중요한 일들을 새롭게 깨우쳐주기도 한다. 
‘잘해야지’ 다짐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표현이 서툴러 고민하는 사람들, 효도는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엄마와 후회 없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멘토링도 아끼지 않는다. 읽고 나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어지는 책!

(흐름 출판사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