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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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 김옥인
이른 봄 뿅긋이
어린 손이 나오며 하늘거리더니
어느 새 여름빛에
싱그럽게 펼치는 너를 바라보며
나 또한 손을 펼쳐
하늘 향해 싱싱했었지.
그러던 네가 이제는
빠알간 잎으로 온몸을 태우니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이 가을에 흠뻑 물들었네.
그리고는 네가 모두 떨구어
가벼워 지는 즈음
나는 더욱 더 끼어 입고
낙엽을 밟을 거야.
너와 나는 이렇게 다르구나.
(2015년 10일 24일)
항상 가을이 깊어가면
고국의 울긋불긋 단풍진 정경이 그리웠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지내는 전원에도 아주 확연한 단풍이 들었다.
여기서 일본 단풍이라 불리우는 것을 심은지 어느새 햇수로 꽤 되었다.
지난해까지도 붉은색과 아직 물들지 않은 듯 녹색, 노란색이 희끗 보였었는데,
올해는 열정의 뜨거움을 내 뿜듯이 활활 타는 것이다.
주말 삼일 동안 보고 보고 또 보아도 변함없이 불타는 모습에
내 맘도 같이 뜨겁게 연소되는 것이었다.
앞으로 모두 내려 놓고 헐거워져 눈바람을 견디며 지낼 나무들...
나도 나무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