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3_102744.jpg


첫눈/신금재

 

로키의 능선들 

깊은 골짜기로

숨어버린 아침

하늘을 날던 물새들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자작나무 언덕 아래로

설기떡판 이고가는 지붕들

하얀 샛길  

한폭의 동양화로 걸어가는 사람들

 

단풍 이파리로

울타리 서던 키작은 나무에

사각사각 싸락눈

하얀 솜꽃 피우면

저절로 마음도 맑아지는

시월의 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