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어느 가을 날 / 김옥인
하루 하루가 지나
서른날 차면 한달
열두달 차면 한해
이렇게 세월이 가는데,
이 가을은
내 인생의 어느 쯤에 와 있나.
저기 저 하늘은 높고 높아 한층 더 푸르른데
뜰에는 가을빛 들어 가는 나무잎들이 하나 하나 내리누나.
이제는
지난 여름의 찬란했던 순간들도 내려앉아
서서히 지나는 시간에 같이 흐르고,
그리하여
다가올 겨울을 위해 홀가분히 마음을 비워두리.
(2015년 10월 4일 가을 날에 )
언니
시 잘 읽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무리하지 마시고
늘 체크하셔야 해요.
글 쓰는 일도....... 힘들잖아요.
그동안의 꾸준하고도 성의 있고도 품위 있는 홈피 활동으로 언니를 사랑하는 분들이 참 많네요.
힘이 되기를 바래요.
좋은 생각하며 웃음 짓는 가을, 겨울이 되기를 빌게요~~
퇴원하자 마자 전원으로 데려다 주는 친구차타고 시골길을 달리는데
초원에서 한가로히 지내는 젖소들을 보며 얼마나 평화로운지
저절로 시상이 떠 오르는 거에요.
위: 차안에서 찍으니 유리창 색갈 때문에 어둡게 사진이 나와
아래: 차를 세워놓고 찍었어요. 나중에 보니 한가족이네요.
병상에서 겁에 질려 오만가지 상상으로 지새우던 밤으로부터
이렇게 환한 햇빛세상으로 나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삼주 정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아무런 약속이 없는 편안함과
자연의 넉넉함에 푹 잠을 자고 자고 또 잤어요.
그리고 나니 글이 무조건 쓰고 싶어졌어요.
언제 또 아플지 모르니
이제라도 가슴에 담아 논 것들을
모두 풀어 놓으려고요.
그런 후 새롭게 홀가분히 살려고요.
항상 아끼는 마음으로 격려해주는 옥규!
고마워요. 우리 꼭 만나요. 어디서든지 이세상에서.
언니
저는 어디든지 여행은 가겠지만
당분간 그곳은 안 갈 거예요 ㅎㅎㅎ
이렇게 글로 만날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랍니다~~
늘 평안히~~^^
옥인후배!
얼마나 놀래고 미안했는지 몰라.....
참 다행이야...
전원에서 푹 쉬고 잘 먹고...
좋은 시 고마워.
기도중에 옥인후배의 이름 부를게.
사랑해....
퇴원해서 다행이네요.
맘 편히, 잡다한 생각 다 내려놓고 편히 쉬세요.
생각나면 글도 쓰시구요.
그 동네 소들은 저렇게 순해보이는게 정답더군요.
이제 그곳도 완연한 가을빛이겠네요.
여기도 어제. 오늘 비가 내리더니
가을 느낌이예요.
건강 회복하고, 잘 지내요. 옥인~
옥인~!
병색이 사라지지 않은 목소리를 들었을때
참 가슴 아팠다네.
곁에 있으믄 달려가 흰쌀죽 한냄비 끓여주고 싶었단다.
이제 우리 나이는 늘 조심하며
한번보고 두번보고 발딛어야할 나이.
얼마나 놀랬을까.....!
그래도 금새 털고 일어나니 듣는 맘도 좀 낫지만
강가에 언네 내놓고 지켜보는것 같아
걱정 스럽고 안쓰럽다.
니몸은 한몸이 아니야.
예쁜 딸이 있잖아.
딸을 위해서라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애기가 얼마나 놀랐을까....ㅉ)
좋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 잘받으며
너무 먼곳으로 출장 다니지 말고
과로 하지 말고......!
한국에오면 꼭 연락하고,
사랑한다 ~!옥인
슈노 언니!
걱정끼쳐 드려 죄송해요.
그래도 원인을 이번 기회에 알아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는 절대로 감기 우습게 안 보며 몸관리 잘 할께요.
흰죽얘기를 하니
병원에서 하루 종일금식하며 카데타검사를 기다리는데
저녁녁에 간호사가 내일 아침으로 연기 되었으니 저녁을 준다고 하데요.
그런데 팍팍한 빵과 소세지정도로 부실한 것을 가져다 주더라고요.
그래 딸애가
한국식당에 가서 닭죽이라도 가져오겠다고 나가더니
그냥 흰죽을 가져왔어요.
한식당에 닭고기가 모두 양념해 놓은 것만 있어서 그랬다고요.
그런데, 얼마나 따뜻하고 맛있던지. ㅎㅎ
' 어떻게 이리 뜨거워?'
" 갈 때는 걸어가고 올때는 택시탔지 뭐!"
이제 얘가 어른이 되어 든든해졌어요.
11년전에도 열하루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 엄마 , 그때는 겁만나고 의사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서도 묻지를 못했는데
이제는 궁금하면 물어보니 겁이 덜 나. 근데 , 엄마가 문제야.. 좀 나으면 다 잊어버리고 또 무리하니 ㅉㅉ"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들도 취소하고 지내는 거에요.
지금은 목소리가 약 70% 회복되었어요.
17일부터 삼박사일 국방부관계 몬테네그로출장에 대비하여 푹 소리를 아끼는 중이에요.
왕복비행기표를 받은 상태라 취소를 못했어요. 그 때까지는 완전 건강해 지겠지요.
언니도 몸 살살 아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염려에 감사드리며..
순호언니 말엔 정이 듬뿍 들어있어요..
나도 얼마나 놀랬나몰라요.
이본에 옥인이 병나게한 죄인아라서......
그래도 10월 한달 아름더운곳에서 푹 쉬면 좋아지리라 믿어요.
곁에서 꼬리라도 푹 과서 멕였으면 좋으련만......
춘자언니!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제가 금년에는 병치레 하는 해인가보아요.
4월에 왼손과 팔목이 다쳐 물리치료 하러다니기를 8월초까지.
그리고 칫과다니기를 7월 8월.이때 항생제를 장복하여 몸의 면역성이 떨어졌던거 같아요.
팔월 중하순에 시칠리아에서 고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다가 돌아와
기온차가 20도나 나는 가운데 비 맞고 나서 감기에 콕 걸린 것이지요.
언니 오시기 전에 두주간 푹쉬며 지내다가 컨디숀이 괞찮아져,
계시는 동안 즐겁게 지냈으니 얼마나 다행 이었는가 몰라요.
가신 다음 하루 반 동안 푹 쉬며 몸을 다스렸었어요.
근데 문제는,
하루반 쉬고나서 삼일간 연장 행사했던 일이 난민들때문에 국경에서 세시간 지체하는 관계로
제가 추운거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다 이래 기침감기가 심해지며 이렇게 심장근육에도 무리를 주었던 것이지요.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잘 관리하며 살거에요.
제가 왜 이리 장황하게 쓰냐면요
언니가 너무 미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만나서 지냈던 그 날들이 얼마나 즐거웠고
앞으로도 두고 두고 추억속에 남을 것인데요.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 모두 건강 잘 챙겨서서 오가는 소식 즐겁기를 바래요.
오늘은 쇠꼬리를 푹 과서 먹으면서
언니가 만든 것으로 생각 할께요. ㅎㅎ
언니!
그리고 저에게 장점이 하나 있는데요...
슬프거나 괴로운 생각을 '탁' 털어내는 재주에요.
지금도 음악을 커다랗게 틀어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이러다가 소설처럼 길어질 까봐 이만 줄일께요.
Placido Domingo - Ombra mai fu (H?n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