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lige IMG_4987 kl.jpg




어느 가을 날 / 김옥인 



하루 하루가 지나 

서른날 차면 한달

열두달 차면 한해 

이렇게 세월이 가는데,


이 가을은 

내 인생의 어느 쯤에 와 있나.


저기 저 하늘은 높고 높아 한층 더 푸르른데 

뜰에는 가을빛 들어 가는 나무잎들이  하나 하나 내리누나. 


이제는 

지난 여름의 찬란했던 순간들도 내려앉아 

서서히 지나는 시간에 같이 흐르고, 


그리하여 

다가올 겨울을 위해 홀가분히 마음을 비워두리. 


(2015년 10월 4일 가을 날에 )






Herbst IMG_499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