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Bach Partita Nr.2 Ciaccona Lockenhaus, September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 김옥인
흔히 '바흐의 샤콘느' 라고 불려지는 이 곡은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작품번호 1004번 입니다.
(Bach, Chaconne From Partita No.2 In D Minor, BWV 1004)
연주자마다 다소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14-15분정도가 소요되는 무반주 바이올린 곡입니다.
온몸과 혼신을 불살려서 홀로 연주해야 하는 곡으로서 연주자들이 두려움을 갖는 곡입니다.
하지만 진이 빠져나가도록 고난이도 속에서도 연주자와 청중을 동시에 사로잡는 멜로디가 있기에
연주자들은 이 곡에 열망을 가지며 꼭 연주하고자 합니다.
바흐의 곡 중 샤콘느는 가장 복잡하면서도 섬세하며 수많은 구조를 다양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바흐에게는 각별한 슬픈 유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병을 이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슬픔을 승화하려는 것으로 부터 연유되고 있습니다.
바흐는 무척 가난한 생활을 하였으나 재물을 얻기 위해 작곡이나 연주를 않했읍니다.
오로지 음악을 위한 음악을 만들며 생을 바쳐왔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 마리아가 병으로 위독해지자 그녀를 살리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고자 먼 곳으로 연주여행을 떠났습니다.남편 바흐가 그렇게 연주여행을 하는 사이 아내의 병이 악화되어 홀로 외롭게 죽었습니다. 바흐는 아내를 위한 금전을 마련하여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아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자책감과 떠나는 아내를 위해 마지막 장례식조차 못 해준 안타까움과 그리움에 오열하며 이곡 '샤콘느'를 작곡한 것입니다,
곡의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는 ,
시작의 웅장한 것은 아내의 죽음에 대한 바흐의 가슴치는 절규입니다.
유사한 단조의 가락이 계속 변주되며 반복되는 것은 슬픔에 못이겨 울부짖는 것입니다.
연이어 장조가 연결되며 안정되는 부분은 바흐가 아내의 떠남을 받아드리는 표현입니다.
마지막부분에 다시 단조의 슬픔의 가락이 나오지만
시작부분의 절규를 넘어 비통한 모습으로 무엇인가 다시 시작될 것 같은 미련이 생깁니다.
바흐는 어느 누구를 위해 이 음악을 작곡한 것이 아니라 슬픔과 연민 속에서 스스로 내면의 소리를 대화하듯 음악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난이도가 높고 긴 호흡이 요구되는 곡이지만 세상의 어느 누구도 표현못한 바흐만의 유일한 음악입니다.
이 음악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이라고 일컫는 것은 작곡의 유래에서 비롯되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이 곡에 취하여 듣다보면 '가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변화되는 것이 바로 바흐의 지순함과 솔직함이 역동하면서 우리를 경이 속으로 흡입하는 것이 아닐까요?
2016년 3월 23일 밤에
비엔나에서
금재 후배,
슬픈 이야기라도 예술로 승화하여 몇 백년이 지난 우리에게 감명을 주니
예술의 원천력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요즈음은 앞으로만 나가지 말고
일단 지난 삶을 정리 정돈하는 쉬임의 시간을 갖자... 라고 각오하며 지냅니다.
금재 후배의 건필을 바라며...
기돈 크레머
이름 | 기돈 크레머 |
이름(영문) | Gidon Kremer |
출생지 | |
생몰년도 |
리가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어릴때부터 바이올린을 접했다고 한다. 1954년 6살부터 리가음악원에서 수학하였고, 불과 열 여섯에 그는 소비에트 연방 콩쿨에서 우승하게된다. 그뒤 1965년 그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사사하게된다. 그뒤 1967년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하게되고 2년 뒤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쿨과 파가니니 국제콩쿨을 석권하면서 세계에 괴수로서 이름을 알린다.
1981년에는 그의 이름을 본딴 크레메라타 무지카를 설립하였으며, 1992년에는 실내악 축제인 Lockenhaus를(지금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리고 1997년에는 발트해 연안 국가의 음악가들을 모아서 크레메라타 발티카 라는 연주단체를 설립했다.
그는 클래식이라는 장르뿐 아니라 각종 쇼, 탱고, 재즈를 크로스오버하는 파격적인 예술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도 젊었을때 이미 녹음한 바흐 전곡을 다시 녹음하는 등 본래 클래식계에서도 왕성히 활동하는 등, 다방면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이올린계의 3대장을 모두 소유하고있다. 1734년제 스트라디바리우스, 1730년제 과르네리 델 제수 그리고 1641년제 아마티를 소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바이올린곡을 플루트곡으로 편곡한 것입니다.
음색이 다르면서 또 다른 음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섬세한 악보를 보시면서 플루트 연주를 들으시려면 본문의 동영상을 정지시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