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사랑    김옥인 

 

얘야!

오늘도 하루가 지나는구나

올가을은 유난히도 아름답네

 

가을이 시작되던  9월의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단다

그다음부터  영혼의 춤을 찾아 이 가을 내내 서성인다

 

세월이 흘러 네가 내 나이가  되어지면 

너 또한 나처럼 영혼의 춤을 추는 어느 날이 있으리라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어느 날부터 

나를 실제로 만지지 못 하는 때가 오더라도,

헤어짐의 슬픔대신 추억의 춤을 추어 주기를

 

얘야!

세상의 어떤 상황에 처할지라도  슬기롭게 헤쳐나 가며 

혹여나  응고되어 너의 내면에 쌓인 고뇌를 

네가 사랑하는 춤을 추며 어서어서 뿜어내거라 

그리하여  너의 상큼함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얘야!

너를 항상 껴안는다 



(2013 10 27일 아름다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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