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沁圓 李香淑  8회


초겨울 날씨가 점점 차가워온다.

외투깃도 세우고

종종 걸음으로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


푸라타너스 마른 이파리가

겨울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며

아무렇게나 날아다닌다.

바람부는대로...


홀가분하게 다 벗어버린 나무

아무 생각없이 서 있는 듯한

겨울 나무들


속으로는 겨울을 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 듯

나목처럼

세상 사 다 잊고

겨울 준비해서 동면했으면


어지러운 세상사

마음 다져먹고 살자고

나 한 몸이라도 정신차리고 살자고

나와 약속하는 겨울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