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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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에  가슴 벅차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때가 요즈음

너무 아름다워서 순간 순간을 모두 잡고 싶다.


이제 나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향하여

아낌없이 주리라  



.....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느끼는 감사함을 

김남조 시인은 이렇게 표현하였다.

모두 고맙다.

이 시를 발견한  이 순간에게도.


2017년 5월 11일 한가한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