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날 / 김옥인

 

123일은 딸애의 생일날이다

거의 매년 집에서 딸애 몇몇 친구들도 불러 한식으로 차려 주었는데 올해는 친구 한명만 초대하고  조촐히 식구끼리 외식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딸의 생일기념이기도 하지만 바로 내가 엄마가 된 날이기 때문에 편하게 지내고 싶었다. 딸애가 22일 하루 전날로 하자고 했다. 평일보다 일요일이 좋고,  23일에는 친구끼리 다시 기념한다고.

 

며칠 전 시내에서  우연히 코트하나를 장만하고서

? 히히.. 엄마가 된 날 기념으로 해야지!“ 라고  스스로 다짐하며,오페라 하우스 뒷쪽의  알버티나 박물관이 보이는 조용한 호텔 식당에 들러 창가의 자리로 예약까지 마쳤다.



당일이 되기 며칠동안 나는 딸애를 낳았을 때를 추억하며 감상에 젖었었다.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나오면서 기진맥진 했던 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이 바로 얼마 전 같은데...

유아때 와서 모든 교육을 비엔나에서 마친 딸이 이제는 내가 그애를 낳았을 때보다 더 성숙하다.

 

주말에 근교에서 지내고 일요일 점심경에 떠나와 귀가해서 곱게 차리고 약속식당으로 향했다.

정말 마음가짐이 이렇게 나를 곱게 만든다 ㅎ



식당이 붐비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샴페인으로 칭칭하고 전식, 주식, 후식 그리고 칵테일까지 하는 동안 생일선물도 건네고  우리는 정말 저녁식사를 담소하며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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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코트를 벗기 전에  

기념옷 패션쇼를 하면서 엄마 된 날을 자축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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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 친구들과 생일기념하러 가다가 딸애가 전화를 해 왔다.

? 엄마, 어제 너무 맛있었어. 지출이 과다했지?

고마워요! 엄마! 나를 이 세상에 오게 해 주어서

 

? 나도 고마워! 엄마로 만들어 주어서 ?

? ? ㅎㅎㅎㅎ


2017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