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沁圓 李香淑


겨울 이른 아침

정갈하게 씻으시고

정안수 장독대에 떠 놓고

우리 위해 두손 모으고

빌어주시던 우리 어머니!


고향집 아궁이에

청솔가지 집어 넣으시고

눈물 삼키며

불 집혀 밥 지으시던

우리 어머니!


하얀 백발 구순 넘기신 증조 할아버지와

시어머니 모시고

삼층밥하며

전쟁 나간 우리 아버지 그리며

시집살이 하던 우리 어머니!


솜씨 좋아서

헌 옷 잡아 우리 옷 만들어 주시던

그리운 우리 어머니


이제 우리 어머니는

제 곁에 안 계십니다.

성 요셉 공원에 아버지 곁에 누워계신

우리 어머니!


오늘같이 쓸쓸한 겨울 새벽에

갑자기 보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