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낙  엽  ** 아직 아무말도 하지 못했는데 내내 가슴에만 묻어온 말들을 어찌해야 하는가 ..... 끝내 한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마른 잎으로 구르는 설움을 누가 알겠는가 싹틔울 즈음부터 이제까지 무슨 말을 해야 할가 망서리다가 눈부신 햇살 바라보며 꿈꺽 삼켜버린 후 부끄러워 붉게 물들 때 까지 가슴에서 타들어 가던 말... 말... 말.... 하늘의 울먹임이 내려오던 날 바람이 긴치마 휘두르며 맴을 돌더니 수줍음 지우지 못한 채 마른 몸 부대끼던 잎새가 누렇게 퇴색된 풀잎에 내려 앉는다 하얀눈이 세상을 덮기전에 마음을 열 수 있을가 .... 오랜 기다림이 엮어낸 낙엽들의 춤판에 그립다는 한마디 새겨질가 ...... 구르던 잎새가 바람에 엉기어 선혈처럼 길위에 흐른다 발가벗은 가지가 안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음악 : Yves Montand-Les Feuilles Mor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