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단풍 속에는
지난 여름 피크닉
아이들 웃음소리
초록색 점점으로 남아있는데

가을 나무 그대들
가야 할 길
너무 멀어
그리 서두르는가

작은
하늬바람에도
한 잎
두 잎조차
보내려하네

다가올
로키의 겨울꿈
너무 눈부시도록 버거워서
훌훌 벗은
가벼운 몸으로도
감내키 어려운가

힘내게나

단풍을 흩뿌리며
눈송이처럼 뛰노는
저 아이들

그대 속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
듣고 있나니

기나긴 여행
끝나는 그 날
다시 오게나

한 뼘 더 자라있을
아이들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