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연구하는
항공 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했대

꿀벌에 대하여

몸에 비하여
날개는 너무 작고
몸의 형태도
영 아니어서

도저히 이런 몸으로는
날 수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지

학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너무도 과학적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꿀벌은
이 모든 것들 무시하고


바람 속을 헤치고
그냥 날아갔지
꿀을 따려고

겨울이 반년인
이 캘거리에도
그런 벌꿀의 삶을 사는 이들 있어

말도 잘 안들리고
문화도 달라서
때로는 바보처럼 보이고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지

무시하자
벌꿀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얼굴의 색깔을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를
말 안되면
몸짓, 발짓으로 하고
그저 억척같이 꿀을 모아서
날아가는 것을 배우는 삶

언어
문화
그까짓 것들
하늘 높이 날려버리고

날자
날아가자
저 멀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