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돌리기에 적당한 크기의 깡통을 찾아 대못으로 구멍을 뚫는다.
신문지나 지푸라기등의 불쏘시개에 불을 붙인다.
작은 장작개비에 불이 옮겨 붙으면 더 잘 타도록 깡통을 돌려준다.
1.
휘영청 정월 대보름달 떠오르면
동네 조무래기들 모두 공터로 모여라.
오곡밥에 열가지 나물
입 안 고소한 땅콩 깨물면
올 여름 더위도 모두 도망가고
오늘은 불장난 허가 받은 날
불장난하면 오줌 싼다고 걱정 들어도
둥그렇게 돌아가는
저 쥐불놀이 깡통은
우리들이 꿈꾸던 희망의 불이다
2.
올 한해 풍년들어
아버지의 근심 주름 펴지고
이 한해도 가족들
병없이 건강하기를
논두렁 밭두렁에
사는 쥐들에게도 빌었다.
귀밝이술 먹으면
우리들 귀는 한층 밝아져
진실에만 귀를 기울이는
현명한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그 대보름의 아침이여!
한 장의 흑백 사진처럼
희미하게 남은 쥐불놀이의 추억은
오늘 아침 조간신문
한 쪽 구석에
손에 남았던 그 때 성냥 냄새처럼 남아있다.
문득 어렸을 때, 동네아이들과 하던 그 놀이가 그리워졌어요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정경이었는데...
신문을 보면서 그 느낌을 써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