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두 번 놀랐다.

우선 작가가 마돈나라는 것과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 과정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미스터 피바디 선생님과 꼬마 소년 빌리는 아주 작은 마을 야구팀에서 만난다.
매 주 토요일, 이 리틀 리그 팀은 다른 학교 팀과 경기를 갖지만 매 번 지는 게임을 하고 아무도 지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단지 그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모두들 만족하기 때문이다.

꼬마 소년 빌리는 야구를 그 어느 것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야구모자와 방망이를 정리하는 것을  남아서 도와주곤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리의 친구 톰은 아주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된다.

피바디 선생님이 과일집에서 사과를 집어들고는 그 누구에게도 지불을 하지 않은 채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톰은 타던 스케이트보드를 집어들고 친구들에게 달려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다음 토요일 그의 친구들도 모두 이 엄청난 현장을 목격하고만다.

그 다음 토요일, 피바디 선생님은 넓은 운동장에 홀로 서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왜 아이들이 하나도 오지 않는걸까?
그 때 저 쪽에서 빌리가 힘없이 걸어온다.

어찌 된 일이지? 빌리
모두들 선생님이 도둑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도둑이라고, 무엇을 훔쳤는데?
톰이 두 번이나 보았대요. 과일집에서 사과를 훔치는 것을...

아하... 그랬구나!
과일집으로 같이 가자꾸나, 빌리야.

과일과게 주인은 평소보다 일찍 오는 피바디 선생님이 궁금하여
오늘은 게임이 없었나요?하고 묻자
오늘은 게임이 없었지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지금 사과를 먹어도 될까요?

물론이죠. 아침에 우유를 드실 때마다 사과 값까지 모두 지불을 하시쟎아요.
크고 좋은 놈으로 하나 드시지요.

피바디 선생님은 사과를 집어 빌리에게 내어준다.

얼마 후 톰은 피바디 선생님 집 문 앞에 서있다.
선생님, 제가 몰랐어요.
하지만 그 때는 선생님이 사과 값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어요.

톰, 어떻게 보이는 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사실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지.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톰, 우리 야구장에서  다시 만나자. 올 때 깃털로 가득찬 너의 베개를 가져올 수 있겠니?

바람이 많이 부는구나. 여기 가위가 있으니 베개를 반으로 잘라 흔들어보겠니?

톰은 선생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별 것 아닌 것으로  될 수 있다니...하며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선생님, 이게 전부인가요? 저의 잘못을 용서받는 길이...
하나 더 있단다.
저 깃털들을 모두 집어올 수 있겠니?
저 깃털 하나하나는 이 마을 사람 하나하나를 의미하지

톰, 사람 판단하기를 너무 빨리 하지 말고 늘 기억해라, 말의 힘에 대하여
선생님은 톰에게 사과를 건네주며 말한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톰의 침대가 보이는데 반으로 잘린 베개가 다시 꿰매져 있고 창 문 밖으로 야구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