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5분발
다운타운 직행버스는

동전 두 닢의 무게만큼
빨리 달린다

"쨍그랑" 소리에
"굿모닝"하고 답하면

눈보라 벌판 속을
하얀 성에 달고
달리는 이 아늑한 거실

이제 챕터 1을 읽는 백인 여자
커다란 이어폰 꽂고 음악 즐기는 흑인 남자


어깨를 서로 기대고
못다한 사랑 나누는 젊은 부부
도란도란 말소리에

버스 안 정경은
바로 천국이다

짙은 커피향을 무기로
잠자는 다운타운 향하는
이들 전사들의 조용한 행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간밤에 보초서던 가로등
잔디밭에 길게 누운 아침

반짝이는 눈꽃들, 눈꽃송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