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한바탕 지나가는 꿈이다

하루살이의 군무처럼
떼지어 오르내리는
죽음의 전야제

알에서 막 깨어나는
애벌레의 서툰 몸짓이다

한없이 느려지는
라르고 템포로

방금  피어나는
백합처럼 우아하게

그것은
저 바다 밑 해저
치어들의 행진이다

거대한 식인 상어
작은 비늘 하나 하나로
막아내는  반란이다

그것은
올리브 가지 손에 들고 달려오는
예루살렘 군중들이다

내 한몸 떨어져
곤두박질하여
비록 흔적도 없이 촛불처럼
사라진다 하여도

묵주 기도 타고 내려오는
이 장미빛깔의 화관

붉은  고통의 신비
나의  춘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