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



숨죽이던 그리움이
기지개 켜며
봄내음 온저리에 얹히고

시새움에 못견디던 겨울발이
끝내
하얀 눈으로 세상을 바꾸더니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이
산자락 듬선듬성 걸친 채
떨어져 나간 귀퉁이 거두며 안감힘 쓰는 눈위로
성큼
봄을 들이밀며 춤을 춘다

이제야
오랜 아쉬움 뒤로하고
온 몸 던져 끌어안는 잔설의 흐느낌을 보듬었더니

눈부시도록 내리쬐는
햇살 자락에
두 눈 가득 봄이 고이고,

그리움은
이슬처럼 맺히며 구름타고 노닌다.

오늘은
아픔도, 서러움도
가슴저린 외로움도
햇살 속에 녹아내리며

한웅쿰
행복을 쥐어주고
미소 한줌
허공에서 날개짓 한다

아프도록 눈이 부신 날
햇살 아래 기우는 그림자 하나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흠칫 놀란다.



삼월 셋째 날. 창밖을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