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시,소설 및 기타 문학적인 글을 쓰실 수있는 공간입니다
지난 주일 저녁 설교 시간에 들은 예화가 제 마음을 찌르기에 옮겨 봅니다
<늙은 노새 이야기.>
늙고 병든 노새 한마리가 있었어요.
어느날 물을 찾아 헤매다가 우물을 만났는데
물을 마시려고 몸을 수그린다는 것이 그만 너무 깊이 숙이는 바람에
우물 속에 빠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우물은 이미 말라 버린 것이어서
노새는 마른 우물 속에 갇히기만 한 꼴이 되었답니다.
노새는 누구든지 제 목소리를 듣고 달려 와서 꺼내 주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울부짖었답니다.
노새의 주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비록 늙고 병든 노새지만 그동안 식구로 살았기에 정이 많이 든 그 짐승을
어떻게 해서든지 구하고 싶어서 백방으로 도움을 청하였답니다.
좁고 깊은 우물에 갇힌 노새를 구할 방법을 연구하던 중에
누군가 이런 방법을 제안 했어요.
우물 속으로 흙을 조금씩 부어 넣어주어 노새가 그걸 발로 다져서 딛고 올라오게 하자는....
말 못하는 짐승이 주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흙을 발로 잘 다지고 딛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아무 방책도 써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짐승을 죽게 둘 수는 없어서
주인과 그의 친구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흙을 퍼다가
삽으로 조금씩 떠서 우물에 던져 넣었답니다.
제발 노새가 자기들의 뜻을 이해하기를 빌면서....
갇혀있던 노새는 공중에서 흙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지요.
아니, 깊은 절망을 했답니다.
아하... 우리 주인이 내가 늙고 병들었다고 아예 우물과 함께 묻어버리려고 하는구나...
지나 온 세월들이 순식간에 주마등처럼 휙휙 지나가면서
회한과 원망의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답니다.
한 삽, 또 한 삽...
흙이 자꾸만 떨어졌어요.
처음엔 낙담하고 앉아서 울기만 하던 노새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벌떡 일어나
떨어져 내리는 흙을 발로 힘차게 다지기 시작을 했어요.
그러자 노새가 딛고 있던 땅이 조금씩 돋우어져 올라 왔어요.
위에서 흙을 넣어 주던 주인은 이 광경을 보고 너무나 기뻐했답니다.
이제는 되었구나, 내가 사랑하는 노새를 살릴 수 있겠구나.
그래서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더욱 열심히 흙을 퍼다 부었지요.
드디어 노새가 우물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답니다.
주인은 펄쩍 뛰게 좋아하며 노새에게로 달려 갔습니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 했던 사랑하는 짐승을 끌어 안으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노새는 두 눈에 원망과 저주를 가득 담은 채
온 몸을 부르르 떨어 몸에 남아 있 던 마지막 흙 한 삽을 떨어 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 버렸답니다.
주인이 저를 살리려고 넣어 주는 흙을
자기를 죽이려는 것으로 알았던 노새는
이를 갈며 그 흙을 발로 짓이기며 주인을 원망했고
죽을 힘을 다해 미워하고 저주하며 땅을 돋우었던 것이지요.
내가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으리라.
흙이 떨어 질때마다 노새는 분노를 키워 힘의 원동력으로 삼았어요.
덕분에 노새는 힘이 드는 줄도 몰랐답니다.
주인에게 헌신, 봉사하며 지나온 세월이 억울하고 분하여
힘이 들 수록 더욱 이를 악물고 치를 떨었던 것이지요.
반가운 해후를 기대하며 온 몸과 마음을 다 쏟아 부었던 주인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멀어져 가는 노새의 뒷모습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 짐승이 왜 그렇게 가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까닭을 알 수가 없어서
서운한 마음에 그만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야속한 녀석....
내가 저를 구하려고 하루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노심초사 했거늘 그렇게 도망을 치다니...
주인은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주저앉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답니다.
그리고 그 후엔 어디서도 노새를 볼 수가 없었지요.
나도 가끔 늙은 노새처럼 내 생각에 갇혀서 삽니다.
또 가끔은 주인처럼 황당한 상황도 겪습니다.
그게 삶의 궤적인 모양입니다.
<늙은 노새 이야기.>
늙고 병든 노새 한마리가 있었어요.
어느날 물을 찾아 헤매다가 우물을 만났는데
물을 마시려고 몸을 수그린다는 것이 그만 너무 깊이 숙이는 바람에
우물 속에 빠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우물은 이미 말라 버린 것이어서
노새는 마른 우물 속에 갇히기만 한 꼴이 되었답니다.
노새는 누구든지 제 목소리를 듣고 달려 와서 꺼내 주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울부짖었답니다.
노새의 주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비록 늙고 병든 노새지만 그동안 식구로 살았기에 정이 많이 든 그 짐승을
어떻게 해서든지 구하고 싶어서 백방으로 도움을 청하였답니다.
좁고 깊은 우물에 갇힌 노새를 구할 방법을 연구하던 중에
누군가 이런 방법을 제안 했어요.
우물 속으로 흙을 조금씩 부어 넣어주어 노새가 그걸 발로 다져서 딛고 올라오게 하자는....
말 못하는 짐승이 주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흙을 발로 잘 다지고 딛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아무 방책도 써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짐승을 죽게 둘 수는 없어서
주인과 그의 친구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흙을 퍼다가
삽으로 조금씩 떠서 우물에 던져 넣었답니다.
제발 노새가 자기들의 뜻을 이해하기를 빌면서....
갇혀있던 노새는 공중에서 흙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지요.
아니, 깊은 절망을 했답니다.
아하... 우리 주인이 내가 늙고 병들었다고 아예 우물과 함께 묻어버리려고 하는구나...
지나 온 세월들이 순식간에 주마등처럼 휙휙 지나가면서
회한과 원망의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답니다.
한 삽, 또 한 삽...
흙이 자꾸만 떨어졌어요.
처음엔 낙담하고 앉아서 울기만 하던 노새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벌떡 일어나
떨어져 내리는 흙을 발로 힘차게 다지기 시작을 했어요.
그러자 노새가 딛고 있던 땅이 조금씩 돋우어져 올라 왔어요.
위에서 흙을 넣어 주던 주인은 이 광경을 보고 너무나 기뻐했답니다.
이제는 되었구나, 내가 사랑하는 노새를 살릴 수 있겠구나.
그래서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더욱 열심히 흙을 퍼다 부었지요.
드디어 노새가 우물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답니다.
주인은 펄쩍 뛰게 좋아하며 노새에게로 달려 갔습니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 했던 사랑하는 짐승을 끌어 안으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노새는 두 눈에 원망과 저주를 가득 담은 채
온 몸을 부르르 떨어 몸에 남아 있 던 마지막 흙 한 삽을 떨어 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 버렸답니다.
주인이 저를 살리려고 넣어 주는 흙을
자기를 죽이려는 것으로 알았던 노새는
이를 갈며 그 흙을 발로 짓이기며 주인을 원망했고
죽을 힘을 다해 미워하고 저주하며 땅을 돋우었던 것이지요.
내가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으리라.
흙이 떨어 질때마다 노새는 분노를 키워 힘의 원동력으로 삼았어요.
덕분에 노새는 힘이 드는 줄도 몰랐답니다.
주인에게 헌신, 봉사하며 지나온 세월이 억울하고 분하여
힘이 들 수록 더욱 이를 악물고 치를 떨었던 것이지요.
반가운 해후를 기대하며 온 몸과 마음을 다 쏟아 부었던 주인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멀어져 가는 노새의 뒷모습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 짐승이 왜 그렇게 가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까닭을 알 수가 없어서
서운한 마음에 그만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야속한 녀석....
내가 저를 구하려고 하루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노심초사 했거늘 그렇게 도망을 치다니...
주인은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주저앉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답니다.
그리고 그 후엔 어디서도 노새를 볼 수가 없었지요.
나도 가끔 늙은 노새처럼 내 생각에 갇혀서 삽니다.
또 가끔은 주인처럼 황당한 상황도 겪습니다.
그게 삶의 궤적인 모양입니다.
2006.08.16 11:05:28 (*.44.112.94)
춘선아, 네 맘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네.
이 글을 읽으며 슬퍼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았다.
네 말처럼 우린 종종 늙은 노새처럼 내 생각에 갇혀서
온 세상이 무너진듯 절망 속에 허우적 거리지.
그런데 항상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오늘도 애처로운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심을 믿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럽다.
춘선아 넌 어쩜 그리도 사랑이 많으니?
매번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말주변 없는 내가 좀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살면서 식구들 이외에 이렇듯 맘을 주는 사람이 없었던 관계로
얼마나 부자가 된 것처럼 맘이 꽉차며 행복해지는지......
고마워 춘선아!
잠시 우리 고3 때를 생각했다.
그땐 서로가 자신을 추스리기도 힘들어
이렇듯 가까이 좋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지 못했음이
참으로 어리석게 생각되지만
30주년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춘선아, 우리 앞으로 남은 날들 함께하며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수있도록 기도하자. 아멘!
이 글을 읽으며 슬퍼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았다.
네 말처럼 우린 종종 늙은 노새처럼 내 생각에 갇혀서
온 세상이 무너진듯 절망 속에 허우적 거리지.
그런데 항상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오늘도 애처로운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심을 믿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럽다.
춘선아 넌 어쩜 그리도 사랑이 많으니?
매번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말주변 없는 내가 좀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살면서 식구들 이외에 이렇듯 맘을 주는 사람이 없었던 관계로
얼마나 부자가 된 것처럼 맘이 꽉차며 행복해지는지......
고마워 춘선아!
잠시 우리 고3 때를 생각했다.
그땐 서로가 자신을 추스리기도 힘들어
이렇듯 가까이 좋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지 못했음이
참으로 어리석게 생각되지만
30주년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춘선아, 우리 앞으로 남은 날들 함께하며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수있도록 기도하자. 아멘!
2006.08.17 08:10:41 (*.44.112.94)
춘선아, 나도 음악 잘 들었어.
우리 고3 때 어쩜 그렇듯 인물들이 많았니?
이름 하나 하나를 떠 올리며
참 대단하고 예쁜 얼라들 지금은 어찌 지내나 생각하니
맘이 든든해지던걸.
오늘 병숙, 은화, 춘례랑 우리집에서 보기로 했어.
옥규는 어찌 될지 모르고.
이따 소식 전할께!
아, 춘선이도 보고 싶어라~~~~~~~
우리 고3 때 어쩜 그렇듯 인물들이 많았니?
이름 하나 하나를 떠 올리며
참 대단하고 예쁜 얼라들 지금은 어찌 지내나 생각하니
맘이 든든해지던걸.
오늘 병숙, 은화, 춘례랑 우리집에서 보기로 했어.
옥규는 어찌 될지 모르고.
이따 소식 전할께!
아, 춘선이도 보고 싶어라~~~~~~~
2006.08.17 08:46:46 (*.235.106.51)
내가 써 놓고도 다시 읽으니 새롭네.
언제 이런 걸 썼지 ? 싶다.
가시여 ~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나오는 엔돌핀이 몰핀보다 더 강한 진통제고 항암제라는거 알아?
그래서 사랑은 중독성이 아주 강한 모양이야.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니 사랑이야말로 가장 실속있는 감정이지.
가시여 ~
알라뷰 ~~ (:aa)
언제 이런 걸 썼지 ? 싶다.
가시여 ~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나오는 엔돌핀이 몰핀보다 더 강한 진통제고 항암제라는거 알아?
그래서 사랑은 중독성이 아주 강한 모양이야.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니 사랑이야말로 가장 실속있는 감정이지.
가시여 ~
알라뷰 ~~ (:aa)
2006.08.18 13:31:29 (*.44.112.94)
춘선아, 안녕?
지금 전화하려다 이 곳에 쓴다.
오늘은 종범이 말로 봄날 같다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바람불고......
"야 여름 다음엔 가을이지." 하면서
내가 얼마나 틀에 박힌 사람인가 깜짝놀랬다.
모든걸 포용하려 애쓰고,
적어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좀 속이 넓어야지 하며 살았는데......
종범왈 "엄마처럼 모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아냐.
아주 다른 사람도 많아."해서 또 한번 뜨끔한다.
어젠 오영희도 왔어.정영희도 오려했지만
내가 너무 촉박해서 알리는 바람에 맘만 함께했다.
참 이상한 것이 30~40년 만에 만나도
어쩜 엇그제 만난 것 처럼 스스럼이 없을까?
맛있는 것도 먹고 웃고 떠들다보니
18세의 순수의 시간들이 훌쩍 지나가더라.
축제때 얘기도 하고 미팅얘기도 하고
어렸을 때 쌈박질 하던 얘기도 하고......
덕분에 앤돌핀 팍팍 솓았어.
사랑하는 춘선양 언제 보려나?
지금 전화하려다 이 곳에 쓴다.
오늘은 종범이 말로 봄날 같다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바람불고......
"야 여름 다음엔 가을이지." 하면서
내가 얼마나 틀에 박힌 사람인가 깜짝놀랬다.
모든걸 포용하려 애쓰고,
적어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좀 속이 넓어야지 하며 살았는데......
종범왈 "엄마처럼 모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아냐.
아주 다른 사람도 많아."해서 또 한번 뜨끔한다.
어젠 오영희도 왔어.정영희도 오려했지만
내가 너무 촉박해서 알리는 바람에 맘만 함께했다.
참 이상한 것이 30~40년 만에 만나도
어쩜 엇그제 만난 것 처럼 스스럼이 없을까?
맛있는 것도 먹고 웃고 떠들다보니
18세의 순수의 시간들이 훌쩍 지나가더라.
축제때 얘기도 하고 미팅얘기도 하고
어렸을 때 쌈박질 하던 얘기도 하고......
덕분에 앤돌핀 팍팍 솓았어.
사랑하는 춘선양 언제 보려나?
저도 오늘 미사에서 감동적인 말씀을 들었는데...
톨스토이의"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바탕으로 한...
선배님
잘 지내시지요?
늘 좋은, 그래서 감동받는 글들...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