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강물
                
                나 다시 돌아가랴
                너를 품었던 곳으로
                
                푸른 갈기 휘날리며 달려와
                얼굴 묻고 아이처럼 울던
                
                이슬 맺힌 전나무 숲에
                거미줄로 수를 놓던
                
                오만 정 풀어둔 곳으로
                왜 돌아가고 싶지 않으랴
                
                흘러가다 언뜻 뒤돌아보니
                시간의 배꼽만 남은 자리
                
                거슬러 갈 수 없음을
                진작에 알았느니
                
                너 홀로 가야 할 길
                나 가는 길 말하지 않아도
                
                준비된 이별
                독감처럼 앓다 일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