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 / 양계향 어릴적 할머님이 돌리시던 맷돌 소리 지금은 꿈결인듯 아스라히 들려오고 패어진 홈자국마다 옛이야기 스며있네. 쉬임없이 돌아가던 그 옛날을 그리는지 인고의 세월속에 제 할일도 다 잊은 채 문명의 뒤안길에서 한숨짓는 맷돌이여. * * * * * * * 이 작품은 내가 시조시인이 되도록하는 첫걸 음인 계간<시조문학> 초회 추천작이다. 나와 시조와의 만남은 숙명적이라 생각된다. 어릴 때 우리집에는 시골서는 드물게 전문학 교를 나오신 삼촌께서 사 두신 가투(歌鬪)라 는 시조놀이 카드가 있었다. 트럼프 크기 만한 카드에 시조 한 수씩 적은 100장과 글자를 크게 해서 종장만 적은 또다 른 100장의 카드를 가지고 종장만 적힌 카드 를 방바닥에다가 죽늘어놓고 한 사람이 시조 가 다 적힌 카드 한장을 읽으면 나머지 사람 은 종장이 적힌 카드를 빨리 찾는 놀이다. 가족이나 친척들과 이 놀이를 하다보니 시조 100수를 저절로 외우수 있게 되었고 시조 초 장을 읽을 때 나는 이미 종장의 내용을 알므 로 항상 가투 놀이는 제일 잘했다. 모르는 낱말은 아버지께 여쭈어 보면 백과사 전처럼 대답해 주셨다. 조식의 '아이야 무릉 이 어디냐'하는 시조에서 무릉을 여쭈어보면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부터 도연명(陶淵明) 까지 설명해 주시니 상식도 넓힐 수 있었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 시조 100수를 외우고 중 학교에 입학하니 국어 시간이 즐거웠다. 뱃놀이 (중1때 쓴 시조) 잔잔한 물결위에 배를 띄워 저어가니 시원한 바람은 가슴에 스며들고 내 맘은 물결과 같이 푸르고도 맑아라. 중학교 1학년 때 글짓기시간에 쓴 시인데 지 나서보니 시조로 쓰여 있다. 아마 머리 속에 시조의 운율이 배어 있었기 때문인가 싶다. 이 시조를 지금까지 기억하는 까닭은 선생님 께서 시화 액자를 만들어 교실에 걸어두셨던 까닭이다. 나는 교직에 있을때 학생들에게 시의 암송을 을 아주 중요하게여겨 교재시는 반드시 외우 도록 하고 시조도 많이 암송시켰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놀잇감이 즐기는쪽으로만 있고 이런것은 왜 없를까하는 아쉬운 마음을 갖게된다.

선구자 / 조두남 작곡(바이얼린 연주)


선구자 / 대우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