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밤 /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 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 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이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 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 * * * * *
이호우(1912~1970)시인은 경북 청도 출생으로 이
영도 시조 시인이 누이 동생이다. 경성 제일고보를
나와서 일본유학을 하였고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
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이호우 시조집> <휴화산>과 이영
도와 함께 발간한 오누이시조집 <비가오고 바람이
붑니다>등이 있으며 민병도, 문무학이 펴낸 이호
우 시조전집<차라리 절망을 배워>가 있다.
이 <달밤>은 1940년 <문장> 지에 가람 이병기 선
생의 추천으로 발표된 작품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 시조를 배우고 얼마나
좋았던지 곧 외운후 나의 애송시가 되었는데 한폭
의 수묵화같이 아름답고 잔잔한 글이다.
거슬러보면 중학교때 학교 대표로 대구 학생예술
제 시조 부문에 참가하게되어 국어 선생님께서 읽
어 보라고 주신 책이 1955년 발간된 <이호우 시조
집>인데 귀한 시조집을 읽게 된 행운은 시인이셨
던 국어선생님 덕분이다.
우리나라 현대 시조의 텃밭을 일군 사람으로 치면
이병기,이은상,이호우,김상옥,이태극.정완영등을
꼽는다.
1992년부터 '이호우 문학기념회'에서 '이호우 시조
문학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고 이호우 시조문
학 계승을 위한 시조문학지 <開花>가 매년 발간되
고 있다.
지금 대구 앞산공원에 '이호우 시비'가 세워져있는
데 시비에 새겨진<開花>를 적으며 이 글을 끝낸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양선생님! 첫번째 댓글을 올리게 되서 기뻐요.
요즈음은 이 가곡을 잘 안부르지만 저희가 여고를 다니던 시절에는 콩쿨 지정곡으로 많이 나왔던 곡이라 저도 수없이 반주를 했었답니다. 저희는 음악도다 보니 작곡자인 나운영선생님쪽에 더 관심이 있었지요. 이영도 시인님의 오라버님이신건 처음 알게
2005.11.17 18:18:00 (*.179.94.21)
11.전영희
양선생님 안녕하세요?
해가 빨리지니까 마음도 조급해지고 그러네요
괜히 빨리 자야 할 것같고요 ,,^^
글사랑등 소모임은 동문들만의 공간으로 회원등록을 하고 관리자가 승인을 하면
그 때부터 글쓰기 메뉴가 보여요
외부인들은 회원등록을 현재는 허가를 안하고 있답니다.
그러하오니 동문한마당도 좋고, 나도작가도 좋고,
선생님 편하신 곳에 글을 올려도 좋을 듯하군요
글사랑에 들어가니 쓰기기능 안보여서 올릴줄을 모릅니다
적당한곳 지정하면 여기이글 삭제하고 그곳에다 올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