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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이 익어가고
달콤해 지는건
날마다 흔들고 가는
바람 때문이다

깊은 들숨에
햇살 마시고
잠들지 못하는
뜨거운 기억 때문이다

번개 치던 폭풍우 속
가지 끝에 매달려
헐떡이며 흘린 눈물로
알속 옹글어

샛파랗게 질린 얼굴에
서서히 물드는 홍조
낙과의 밤은 지나갔느니
이젠 웃어도 좋으리

묻어두고 산 고통 삭힌
살점 위에 설탕을 뿌려
고운 빛 향기로 남을
미래를 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