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에
눈가루가 "솔솔"  묻어
날아왔나보다

저 앞산
이탈리안 마을이
가까이 왔다간
멀어지길 몇 번...

이제
회색빛 정부 건물만이
덩그라니
눈내리는 오후를
지키고 서있다

간혹 들려오던
아이의 잔 기침소리대신
고른 숨소리가
눈오는 정적을 깨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눈에 젖어오는
그 무게 견디지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 흐르던
슬픔의 강줄기를
드디어 터뜨리고 말아
하얀 눈물이 되었다

눈내리는 오후
그녀의 노래는
우리를
어느 강변으로 불러내고

외로운 그녀와
함께 울게 하는
눈 내리는 오후.


*얼마 전에 나나무스크리의 노래 CD를 받게 되었는데...
  대이케어 창 밖으로 보이는 다운타운의 눈오는 풍경과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