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비치, 그 곳은 천국이다.

토요일 아침,우리가 찾아간 그 바닷가에는  마치 한여름의 피서객들처럼...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얀 파도의 포말과 함께 곡예를 부리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망망대해...  저 끝에 우리 어머니 계실텐데...

해안을 타고 바다가에는 팜나무들이 키자랑을 하고, 마치 제 철을  만난 듯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대고 있

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송도 갯벌에 가곤 했었다.

고동도 잡고 때로는 아주 작은 게를 잡아오곤 하였는데...

고동은 우리의 간식이 되었고 작은 게들은 간장에 담그어 밑반찬을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늘  바닷바람이 우리의 친구처럼 가까웠고 언제든지 보려고 하면 볼 수 있었던 저 바다...

그러나 이 곳 캘거리 산골로 이민을 온 후에 상황은 달라지고 말았다.

바다 대신 이 곳에는 거대한 호수들만이 있을 뿐...

롱 비치 바다를 끼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주로 노인 분들이 살고 있었다.

정원 마다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하고...  이름 모를 나무들도 많았다.

이 곳에서는 상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커다란 오렌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것은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마당 한 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예쁜 할머니들...

바다에 나가려고  요트를 준비하는 젊고 건강한 할아버지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남자아이, 그 남자아이는 나에게 자기 강아지를 만져보고 싶으면 만져도 좋다고

허락을 해주었다.

바닷물이 동네 한가운데까지 들어오도록 운하를 만들었을까?

옆 동네와 연결된 다리들이 많아서 동네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들고 있었다.

LA를 다녀왔던 기억을 하면 지금도 다운타운의 그 복잡한 교통 체증이 떠오르지만...

이 곳 롱비치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나에게 청량함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