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줄 수 있겠니? / 한효순 등뼈 마디마디가 주저 앉나 보다 마음자리 헤매는 그만큼 굽어 버린 등어리 어쩌면 시간의 흔적이라기보다 쳐진 어깨 받추느라 힘겨운 서까래의 몸부림인지도 모르지 눈 밖에 난 바람 몰래 지나는 자리 길목 따라 흔들리는 잎새의 잔웃음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팔 벌려 안아 줄수 있겠니? 조금씩 소리까지 갉아먹는 삶의 횡포가 발자욱마져 삼키는 가을 문턱에 후들거리는 다리 버팀목되어 맞댄 가슴 불씨 돋도록 살포시 보듬어 줄 수 있겠니? 가을 앞세운 하늘빛 두 눈 가득해진 날 오늘따라 유난히 네가 그립다 200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