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 한효순 온 세상이 젖어들도록 그리도 퍼 붓더니 어느새 눈가에 맺힌 눈물 한 방울 그마저 받아마신 하늘은 눈이 부시다 안간힘 쓰며 햇살 끌어모아 암팡지게 영글어 가던 열매는 지친 어깨 추스를 힘조차 없어 짓무른 꼭지 부여안고 하늘 바라보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딴청부리는 하늘엔 눅눅한 가슴 달래려 햇살 가득하고 잊었던 뭉게구름 곱게 피어난다 걸음 뗄 때 마다 등골 적시는 무던히 더운 날 잠자리 날갯짓 부산할 걸 보니 가을이 가까웠나 보다 200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