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 抒沃 한효순

 

 

가끔은 네 어깨에 기대어
따뜻한 숨결 느끼고 싶은데
늘 이만치서 바라보고만 있었어

 

휘어져 저만치 보이는 곳은
맞닿은 이마 부데끼며
키득거리고 있을것 같은데
가지런히 놓인 받침목 여전한 걸 보니
꼭 그만큼 거리에서 눈맞춤 하고 있나봐

 

어쩌다 오가는 길에 스치고 지나는 그림자
반가워 덥석 잡은 손 이내 뿌리치고 가는 맘
우리처럼
한 곳을 바라보고 걷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지

 

한발자욱도 다가서지 못하고 먼길 왔지만
그래도 우린 변함없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잖니

그게사랑이래

 

우리
사랑하고 있나봐   ?

 

                                201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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