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아침

 

               미사  신 금재

 

5월 눈부신  아침 햇살에

연초록 잎새들이

바람결에  머리를 헹구어 내고

 

응달 진  나뭇잎 사이로

검은색 가로등은

"꾸벅꾸벅" 졸고있다

 

은빛유리 날개를 단 다운타운 빌딩들

흘러가는  구름들 불러모아 유리창 미팅을 시작하고

초록나무 그늘 아래

한 잔의 커피로  하루의 무게를 덜어내는

하얀  셔츠를 입은 사람들

 

그들을 배경으로 한 풍경화 위에

작은 아이들이 달려가고 있다

색색의 공을 던지고 둥그런  훌라후프를 굴리며

초록 풍선의 꿈을 하늘 높이  날리고 있다

 

5월의  맑은  아침

은빛 물결 빌딩 위에 잠시 쉬어가는 양떼 구름도

박하향내 나는 바람으로 머리결 휘날리는 라일락 잎새도

나무 그늘 아래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는 사람들도 

모두가 향기로운 빛과  소리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이 아침

 

파아란 잔디밭 위를  달리는 저 아이들은  어느 하늘 나라에서 온 천사들일까?

 

 

* 2010년  5월   제임스  공원에서.

 

   대이케어 아이들이  신나게  공놀이를  하는 제임스 공원에서  나는  구름을 따라, 나무잎새 향기를 따라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어딘가로 가면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