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용 12-31 20:44 | HIT : 1
상처가 제 속에서 깊어지면 암이 된다
사람은 상처를 남의 살로 여기며 거부하지만
나무는 제 몸으로 알아 슬기롭게 받아들인다
나무는 상처를 묵묵히 사랑하며 즐기고
사람은 분노하며 추하게 죽어간다
어찌 나무라고
제 상처에 비바람 몰아치는
쓰린 아픔이 없었겠는가
그 상처 부둥켜 안고 온 몸을  떨며 흐느끼는
참혹한 밤이 어디 한 두번 이었겠는가
정직한 순응
묵묵한 사랑
맑은 투혼
상처의 아름다움이여
먹감나무는 상처때문에 큰 벼슬을 한다ㅡ
상처가 제 속에서 깊어지면 사랑이 된다 


소설가 김훈은 사랑은 결코 닿을 수 없는 것, 대책없는 주저앉음 이라고 하였는데
저도 늘 그런 생각을 하며 사랑을 믿지 않았지요. 하지만 하나님 사랑은 언제나 가까이 계셨습니다..
사람만 보는 나의 좁은 안목이 스스로를 자주 지치게 했네요  미성숙한 저는 먹갈나무의 성숙을 언제나 닮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