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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여자              / 김옥인

 

 

현관문을 연다

타이머로  장치해논 라디오에서 음악이 흐른다

 

음악에 맞추어 신발을 벗으며 빙돌아 본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게야

왜 바둥거리누...

 

옷을 걸면서도 가볍게 춤을추듯 흔들 거린다.

벗는 김에 아예 모두 벗어볼까?

정말 홀가분하네..

 

현관거울을 본다

반 벌거벗은 낯익은 여자가 그 곳에서 힐끗 쳐다 본다

어머! 얼른 손으로 몸을 가리며 멈칫한다

 

얘야! 어서 옷 입거라 감기들라.

귀익은 목소리에 머리를 끄덕이며

매끄러운 살결같은  기인 실내옷을 입는다

 

흐르는 음악이 점점 고조되어간다

집안을 이리저리 거닐며

깃털이 날라가듯 춤을춘다

 

얘야! 그래  그래

어서 어서 더 부드럽게 추려무나...

부추기는 소리가 반주처럼  동행한다


갑자기 타이머에 따라 음악이 멈춘다

여자도 따라서 동작을 멈추고 생각에 머문다

 

일분 ,이분,,,, 얼마가  지나

다시 새로운 음악이 흐른다

 

여자는 살포시  춤추기 시작하며 

얘야! 부르는 소리를 귀기울여 기다린다.

 

 

( 참조: 라디오타이머/

출타시 도둑방지용으로 집안에 사람이 있는듯이

자동으로 라디오가 켜졌다, 꺼졌다 하도록 장치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