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싱그러움과 함께

   

                                                    이향숙


  교정엔 발그스레한 모과꽃이 다닥다닥 많이도 피었다.

오월의 햇살 받아 쭉쭉 뻗는 연못의 분수가 힘이 있어 보인다.

수련이 조금씩 잎이 퍼지기 시작하고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이름 모를 풀꽃들도 너도 나도 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교실 옆 도랑 따라 피어있는 꽃잔디의 진홍빛이 눈이 부시다.

나비가 떼를 지어 꽃잔디에 날아와 앉는다.

  아! 오월은 자연의 숨소리만 듣고 있어도 희망과 박동의 신선함이 가슴 뿌듯하게

행복감을 안겨 주는 듯 하다.

  아이들과의 한 마음이 된 산길의 봄 소풍, 산 속의 공기가 신선하고 상쾌하였다.

가파른 산속 길을 헤치며 아직은 갈잎이 수북히 쌓여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이름 모를 풀꽃, 철쭉꽃,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고사리와 고비까지도 보면서 즐거운 산행이 된 소풍이었다.

  연두빛과 녹빛의 사이사이에 순박하게 피어나는 하얀 찔레꽃이 오월을 상큼하게 만든다.

  가끔씩 뻐꾹새 우는 산 속의 산장 같은 조그마한 학교, 오월이면 아카시아 향기가 온 교정에,

운동장에, 그리고 뒷산에까지 달콤하게 느껴지던 곳...

  신록의 푸르름으로 마음속까지 초록빛이 될 듯한 오월, 하는 일에 즐거움을 갖고 더욱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야겠다.

 

충북 청원군 부강면 외천리 조그마한 6학급 학교에 근무할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