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여는 글
나비의 꿈 생의 절반을 넘어 선택한 이민 살이, 십 년 하고도 두어 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러갈 동안 하소연과 고달픔을 친구처럼 곁에서 달래주었던 시와 수필. 수필을 쓰다 보면 시가 되기도 하고 시를 쓰다 할 말이 많아져 수필이 되기도 하였다. 부족하고 모자람 많은 나의 글 밭은 아직도 돌밭이다. 창 밖으로 한 마리 나비가 저 멀리 하늘로 날아오른다. 작은 알 속 세상에서는 늘 바깥세상이 궁금하였다. 무언가를 읽으면서 나도 한번 써보고 싶다고 꼬물거리던 호기심, 갈색 애벌레처럼 세월의 색으로 바래져 갔다. 새싹을 닮은 연둣빛 몸체를 지니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로 깨어지고 넘어졌지만, 그러한 상처와 힘겨움은 오히려 나를 성숙시켰으며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는 희망의 끈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였다. 마구잡이로 토해낸 습작의 수필과 시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혹독한 연습과 퇴고의 과정에서 어느새 나을 포근히 안아주었다. 단단한 번데기 속의 침잠하고 어두웠던 주름진 시간 속에서도 젖은 날개를 말리며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 어느 봄날에 공중으로 날아오르기를 꿈꾸었다.
글 친구와 문학을 이야기 하며 교감을 나누었던 시간, 동인지를 만들고 문학의 밤 행사에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시낭송을 하던 봄밤의 추억들, 디스커버리 동네 한가운데를 흐르는 앨보 강, 뒷마당 전나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속삭임, 로키 산이 들려주는 맑고 청정한 태곳적 이야기들 두 손 펼쳐 공손히 받아 읽는다. 마음속, 나의 글 밭 나비 한 마리 언젠가 부화하여 날갯짓할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행과 행, 문장과 문장 사이를 따라 읽는다.
2013년 새봄에 로키가 보이는 창가에서 美思 신금재 |
이제 마지막 교정을 끝냈어요
누군가 말하기를 책을 내는 일은 진통을 하고 출산을 하는 거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제 저는 기절을 할 차례예요
예전에 체력이 달리던 저는 아기 울음 소리 들리면 바로 혼절을 했으니까요
선배님 말씀처럼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는데...
돌아보니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축복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아요
지금의 소중한 순간을 나의 영원한 꿈동산 인일과 나누고 싶어요
감사함을 전하면서...
금재후배~!
축하드려요.
'로키에 봄이 오면' 라는 제목을 대하면서
고향인 독일의 본을 떠나
오스트리아 Wien에서 항상 라인강이 흐르는 고향을 그리워 하면서도
비인에서 뿌리를 내리며 성장했던 베토벤이 떠올랐어요.
축하의 글대신으로 음악을 올립니다.
건필하세요
Peter Schreier, tenor. Walter Olbertz, piano.
베토벤 음악 감사합니다
베토벤이 라인강 고향을 그리워했군요
그의 웅장한 음악을 듣기만하였지 그의 내면에 흐르는 감성의 강물은 놓쳐버렸군요
이렇게라도 선배님 도움으로 하나하나 알아가는 음악 세계가 신비스럽기만 하네요
측하 말씀 감사드리며...
장한 금재!~~~`
컴고장으로 친구집 와서 이제야 소식 알게 되었구나!
진심으로 축하한다!!
종심이가 그러지 않아도 금재가 미국에서 안부 전하더라는 말 듣고
감기로 앓고 컴 고장으로 답신이 늦어졌구나!
열심히 사는 모습 그리고 인생 2막을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 하는 네 생활이 자랑스럽고 고맙구나!
늘 건강하고 건필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축하 한다!
미주동문회에서 종심선배님을 만났어요. 마치 선배님을 만난듯 반가웠지요
우리 동네에 12기 선배님도 같이 갔는데 종심선배님을 독일에서 살때부터 잘 아는 분이라고 하데요
선배님
많이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이번에 수필집-로키에 봄이 오면-- 출판해요
추천글은 5기 선배님을 옆지기로 모시는 김진규 교수님이 써주셨어요
표지 맨 앞장에--美思--라는 제 호를 풀어쓴 글--아름다운 생각을 담아 바칩니다--라고 써야하는데
한국출판사에서 바로 우송되므로 제가 쓰지못하는 것 양해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3년이 다 되어 온다.
동생 딸아이의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시애틀에 갔던 지가...
시애틀에서 한국 분들을 더러 만났는데
그 중 조카의 동문 학부모가
나와 동생을 차에 싣고 시애틀에 있는 레이니어산을
구경시켜 주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달리다가
한참을 지나니
국립공원 레이니어산의 입구가 나온다
그때부터는 가을을 제외한 세 계절이 들어 있었다.
자그마하지만 폭포도 있고
아주 작지만 이름 모르는 들꽃도 보인다.
그러면서 어느 만큼 올라가니 눈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더 올라가서 보니 스키를 즐기는 분들이 삼삼오오 있더구나.
그때에 너를 생각했다.
왜 거기서 네가 간절하게 보고팠는지...
아마 지형상 레이니어산과 록키는
그래도 한국에서 생각할 때보다 가까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금재는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잘 살고 있겠구나...하는 상상을
혼자 하면서 슬그머니 웃었던 나 혼자만의 추억이 떠오른다....
너의 동인지를 받고 읽어 내려가면서도
나는 레이니어산을 다시금 떠올렸다.
나에겐 너와 레이니어산이 함께 연상을 하게 되나보다.
레이니어산의 맑은 호수와 아름답게 생겼던 구름도
마치 금재와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전문적으로 글을 쓰지도 않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아주 가끔 글 청탁을 받는데
늘 힘이 들어서 미적미적하다가
결국 원고 마감을 남겨두고 몇 시간 전에 후다닥 써서 보낸다.
너무 힘들고 나쁜 습관이라서 고쳐야지..하면서도 매번 그렇게 되는구나.
창피하여 퇴고도 안하고 말이지...
그러니 늘 엉망이다.
요즈음~~~~
내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다.
그리 어려운 문장도 아니건만 읽어내기만으로도 참 벅차다.
그러니 쓰는 것은 얼마나 더 힘들까?
기침을 콜록콜록 해대며 빛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마다
원고를 썼을 마르셀 프루스트를 연상해 보는데
그것 만으로도 참 안스럽다.
그 생각을 하니 더더욱 금재가 대단하며
참으로 자랑스럽다.
단아한 너의 모습도 이 야심한 시간에 떠오른다.
첫 수필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더욱 건필하시게나!!!
그 레이니어 산의 해발고도가 로키와 이어지는 곳인가 짐작하여본다
시애틀, 언제 시간이 되면 들러보고싶은 곳이지
친정어머니 살아계실 때에 비행기값 조금이라도 아낀다고 시애틀 공항에서 갈아탔었지
시애틀 공항의 미국공안들의 눈빛은 죄지은 거 없어도 괜히 무서워서 늘 가슴이 조마조마... 그것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
세인트 패트릭 데이라고 사람들이 초록색 모자 초록색 옷을 입고 성당에 왔고 신부님은 새 교황님을 위하여 박수치자고 하는 오늘
다가오는 봄이 주춤거리는 길목에 또 다시 눈이 쌓였다
캘거리 문인협회에서 5월에 십주년 잔치를 하는데 출판기념회도 함께 하라하시네
마치 속내를 다 드러낸 저 나목처럼 들판에 서서 맨 몸으로 바람을 맞는다해도
그동안 살아온 내 모든 잘못 총 고백성사 본 느낌으로 더는 부끄러워하지말고 새롭게 살아가고싶다
고마우이 친구 인희...
경애하는 美思 신금재님께
지난 성금요일 아침에 우편으로 수필집을 받았습니다.
봉투를 풀으면서 가슴이 떨렸지요.
한글 한글 읽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성삼일 내내 귀하게 보냈습니다.
특히 그리운 어머니를 담은 시,,,
갈색 머풀러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주 낡은 갈색 머풀러가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육신처럼 낡고 헐어서
몇 가닥은 올이풀어지고
갈색실 사이로 희끗희끗 흰 머리 날실이 보입니다.
.....중략....
다시 봄이 오는 길목
유난히 바람 많은 이 켈거리 들판에 서서
어머니의 갈색 머플러를 두르고 있으면
마치 어머니의 손길이 나를 감싸는 듯 포근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을 때마다
쓸쓸한 이 딸 마음에 둘러보는 어머니의 갈색 머풀러
이 시를 읽어가며
미주여행시 멕시코 크루즈 선상에서
금재후배와 그냥 선후배로 처음 만나는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머플러를 썼었지요.
이와 같은 갈색인지는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떠오르는 태양을 뒤로 한 후배의 얼굴이 역광으로 비치던 것이 생생했습니다.
그후 몇번 대화 할 기회가 있었지요.
특히 엘에이 동문회장 호텔에서는 룸메이트가 되어 한밤중에 대화를 나누었기도...
그러나 이번에 수필집을 읽으면서
실제 대화때 보다도 더 환하게 깊게 가까히 다가오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성장기에 부모님의 그득한 사랑을 받은 것이 넘쳐
글 곳곳에 비쳐지는 따뜻함 !
그 따뚯함을 다시 나누는 삶!
그 삶을 씨줄과 날줄로 짜나가는 문학!
한권으로 엮어진 수필과 시를 읽고
존경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앞으로도 美思님의 수필집을 두고 두고
잘 읽겠습니다.
감사한 마음 이렇게 몇자와 음악으로 전해봅니다.
(오늘은 동문이라기 보다 작가님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음악:
카나다 피아니스트 글렌굴드의 바하 피아노 평균율
Glenn Gould 1932 - 1982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美思 ~! 장하이....
일하면서 글쓰고 그걸 또 엮어내고
낯선곳에서 오랜시간 서성대었을
그맘을 풀어내느라 얼마나 진을 뺐을꼬....
지나간것은 모두 아름답고 그리워라..
이건 내마음이 아닐세.
그분께서 주시는 맘이지.
누구든지 처절하도록 힘들었지만
사랑으로 쓰다듬어지며 상처가 아물어지는
순리앞에 고개숙여 감사할뿐....
이미 날갯짓은 시작되었으니
훨훨 날아 창공을 휘저어보기를 기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