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2)-8회

 

저녁 어스름 불빛에

불현듯 어머니 생각에 달려간

참사랑 병원 513호실

아니나 다를까

하루종일 

굶고 울고 계셨다

아!

콧등이 시큰거리며

마음이 짠했다

아기 달래듯 어루어

“엄마, 조금만 드세요.

굶고 울면 건강에 안 좋아요.

하느님께서도 명랑하고 밥 잘 드셔야

좋아하세요.”

엄마가 좋아하는 김장 배추김치도

어젠 막무가내 싫다고 하셨다

억지로 웃으며

“엄마 나 갈게.

오늘밤, 잠 잘 자야 해.

약 꼭 잡수셔.”

말 끝마다

“집에 가고 싶어.”

눈자위는 거무스름 푹 꺼지고

아기마냥 보채는 엄마.

어머니, 죄송해요.

집에 못 모셔서.

새벽 2시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울음을 삼킨다.

언제까지 그렇게

병마와 싸우셔야 하나?

주님!

주님 곁에 가실 그 날까지

고통을 조금만 주시고,

편안하게 해 주세요.

주님!

제 기도가 부족한가요?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